특허 빅데이터 분석해 코로나19 백신 만든다

박원주 특허청장은 23일 서울 소재 바이오벤처기업인 ㈜지플러스생명과학을 방문해 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 현황에 대해 알아보고 지식재산 관련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박 청장이 코로나19 백신 개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2020.04.23./사진제공=특허청

고급 기술정보가 쌓여있는 전세계 특허 빅데이터를 활용해 미래 유망기술을 발굴하고 육성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국가 특허 빅데이터 센터'가 문을 열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특허청과 함께 18일 서울 역삼동 한국지식재산센터에서 국가 특허 빅데이터 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국특허전략개발원 내에 개소하는 국가 특허 빅데이터 센터는 특허 빅데이터를 활용을 전산업 분야로 확산해 국가 산업 경쟁력을 높이자는 차원에서 출범했다.

전세계 4억5000만건의 특허를 다각적으로 분석하면 경쟁 국가나 기업의 경쟁력과 투자방향을 진단·예측하고, R&D(연구개발)·투자 방향과 시장진출 전략을 그릴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렸다.

특허청은 센터를 통해 2022년까지 △인공지능(AI)·미래형자동차 등 17대 신산업 △조선·화학 등 10대 주력산업 △국민생활과 밀접한 사회문제에 대해 산업별·기술별 핵심 정보를 생산할 계획이다. 산업별 특허동향 모니터링·분석, 위기신호 탐지, 유망기술 발굴 등 내용이다.


지난해 디스플레이, 바이오·헬스, 수소산업, 시스템반도체, 차세대전지 등 5대 분야에 이어 올해는 AI, IoT(사물인터넷)가전, 신재생에너지, 미래형자동차, 무인비행체 등 5개 신산업 분야에 대해 특허 빅데이터 기반의 산업혁신전략을 제공한다.

또 감염성 질환·기후변화 등 사회문제에 대한 특허분석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을 위한 후보물질을 도출하고, 기후변화 대응 기술 등 사회현안에 대한 해결방안도 제시할 계획이다.

하반기엔 국내외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는 다양한 특허분석결과를 수집해 공공·민간에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도 갖춘다. 온라인 플랫폼은 특허분석으로 발굴된 핵심 특허나 기업 정보를 금융기관이나 투자자에 제공해 투자 유망 지식재산과 기업 발굴을 돕게 된다.

공공 산업 데이터인 특허분석 결과 공유는 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부는 현재 주력산업을 AI·빅데이터 활용을 통해 고부가가치화하는 '산업 지능화'를 추진 중이다. 향후 특허 유망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산업기술 R&D를 기획할 경우에도 적극 활용될 예정이다.

이날 개소식과 함께 진행된 특허 빅데이터 포럼에서 참석자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특허 빅데이터 활용을 강화하자고 뜻을 모았다.

특허청은 관계기관과 함께 △특허 빅데이터 분석 및 활용 △산업·기술·특허 관련 공동연구 △중소기업 공동지원 프로젝트 △민간 특허정보분석 업체의 역할 및 시장 확대 △민간의 AI·빅데이터 기술 도입 △유망 특허·기업 발굴·투자 등 협력을 강화해가기로 했다.

박원주 특허청장은 "특허 빅데이터를 분석하면 경쟁 국가·기업의 투자방향을 진단·예측하고 산업·기술 혁신전략을 도출할 수 있다"며 "국가 특허 빅데이터 센터가 우리나라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허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