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파크 간 '아시아의 인어' 차관, 첫마디는?

지난 7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시민들이 물놀이와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낮 기온이 30도가 넘는 무더위에 전국이 끓기 시작하며 물놀이를 즐기려는 피서객이 늘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재확산 조짐에 방역비상이 걸린 정부와 레저업계는 '안전 물놀이' 점검에 나섰다.


18일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이날 오후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워터파크 캐리비안 베이를 찾아 '생활 속 거리두기' 방역을 위한 현장 대응체계 등을 살피고 현장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여름이 온다"…물놀이 방역 챙기는 정부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18일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경기도 용인시 캐리비안베이를 찾아 코로나19 생활 속 거리두기와 관련해 물놀이형 유원시설 방역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최 차관은 이날 △유원시설 입장 시 열화상카메라를 통한 이용객 발열상태 확인 △모바일 문진표 작성 △물놀이 시설 내 이용자 간 2m(최소 1m) 거리두기를 위한 입장 인원 관리 △실시간 수질 확인을 통한 위생관리 △보관함(로커) 등 손이 자주 닿는 시설에 대한 소독 실시 여부 △입장객 실외활동 시 마스크 착용 여부 등을 살피고 현장에서 이용객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날 최 차관이 캐리비안 베이를 찾은 이유는 휴가시즌을 앞두고 워터파크 등 유원시설들이 영업 기지개를 켜고 있는 상황에서 방역 점검이 필요하단 판단에서다. 그 동안 억눌렸던 여행·여가심리가 지난달부터 한껏 물오르는 와중에 이태원 클럽·물류센터·개척교회 소모임·유흥시설·방문판매업소 등 일상 속에서 코로나가 재확산하는 조짐이 보이면서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유원시설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정부는 문체부를 중심으로 지난 10일부터 지자체와 합동점검반을 만들어 물놀이형 유원시설 209개소를 점검하고 있다. 오는 7월24일까지 전반적인 안전관리 현황을 확인하고 필요할 경우 생활 방역 지침을 보완한단 방침이다.

유원시설 뿐 아니라 해수욕장에 대한 방역도 강화하고 있다. 방역당국과 해양수산부는 이날 해수욕장에 인파가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해수욕장 혼잡도 신호등'과 '해수욕장 예약제'를 도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차관님, 워터파크 가도 될까요?

(용인=뉴스1) 조태형 기자 = 4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캐리비안 베이에서 직원들이 모바일 문진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캐리비안 베이는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워터파크 방역 지침과 세계워터파크협회(WWA)에서 내놓은 방안을 종합해, 이용 인원을 대폭 제한하는 등의 고강도 안전 이용 가이드를 마련하고 5일부터 부분 개장한다. 2020.6.4/뉴스1

현재 주요 대형 워터파크들은 코로나 여파로 기존 오픈 시점보다 2~3달 가량 개장을 늦춘 만큼, 철저한 방역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단 설명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국제보건기구(WHO) 연구를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물 속에서 전파될 가능성이 낮다는 게 밝혀진 만큼, 물 밖에서 접촉할 만한 여지를 없애는 데 집중하고 있단 것이다.


캐리비안 베이의 경우 정부와 세계워터파크협회(WWA) 지침을 반영해 '2m 거리두기'가 가능하도록 입장객 인원을 대폭 줄였다. 극성수기 주말 평균 2만 명이 방문하는데, 현재 일 최대 1200명으로 제한했다. 최근 개장한 김해 롯데 워터파크도 입장객에게 마스크를 휴대할 수 있는 방수팩을 제공하는 등 실외 활동 중 접촉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기존 입장객 수의 5% 수준으로 줄였고 실내 락카도 10칸 당 한 명씩 사용하도록 해 거리두기를 돕고 있다"며 "강화된 이용 가이드를 준수한다면 안전한 물놀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차관은 "여름 성수기를 대비해 물놀이 유원시설 이용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업계에서 철저하게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이용자 또한 개인 방역 수칙을 지켜 안전한 물놀이 환경을 마련하는 데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