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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서 폭탄 제조하는 이 남자…英러쉬에 맞서는 '다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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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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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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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올리브영 '즐거운 동행' 상생 브랜드 박경기 폭남(POKNAM) 대표

박경기 글리코스 대표가 올리브영 노량진점에서 폭남 제품을 들고 있다
박경기 글리코스 대표가 올리브영 노량진점에서 폭남 제품을 들고 있다
"입욕제 시장의 최강자 영국 러쉬(LUSH) 제품은 훌륭하죠. 하지만 영국과 일본에서 배송하는 항공비와 본사 로열티 때문에 가격이 너무 비쌉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조하면 그런 거품을 싹 빼고 합리적인 가격의 입욕제를 만들 수 있죠."

영국 브랜드 러쉬가 장악한 국내 입욕제 시장에 1990년생 박경기 폭남(POKNAM·법인명 글리코스) 대표가 '토종 배쓰 밤(Bath Bomb)'을 들고 혜성처럼 등장했다. 합리적인 가격에 한국인 취향에 맞는 이색 입욕제를 들고 나온 박 대표는 스물 네 살의 나이에 '맨땅에 헤딩하며' 폭남을 창업했다.

2015년 당시 화장품을 유통하던 그는 입욕제를 팔고 싶어 제조업체를 찾아봤지만 국내서 입욕제를 대량 생산하는 곳은 없었다. 공방에서 몇 개 정도는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이 입욕제지만 대량 생산을 위해서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해서였다.

그는 '메이드 인 코리아' 입욕제를 만들기 위해 1년간 실험실에 틀어박혀 입욕제 제조를 연구했다. 양질의 원료 조달은 오히려 쉬웠지만 배합 비율이 문제였다. 대량 생산을 염두에 두고 입욕제가 굳기 전에 성형하고, 이후에 천천히 굳게 만드는 '황금비율'을 찾기까지 1년이 걸렸다. 국내 최초로 입욕제 대량 생산을 위한 비율을 발견한 것이다.

"당시에 입욕제 개발 및 제조 과정을 모두 블로그에 올렸는데 당시 별명이 욕실에서 '폭탄 만드는 남자'였습니다. 그래서 폭남이라는 브랜드명이 탄생한거죠. "

폭남은 16종의 입욕제(배쓰밤)와 버블바를 출시했다/사진=폭남 공식홈
폭남은 16종의 입욕제(배쓰밤)와 버블바를 출시했다/사진=폭남 공식홈
2016년 초부터 블로그에서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입소문이 나자 야놀자와 협업해 직영 숙박업소에 입욕제를 공급하고 카카오와도 협업을 했다. 그러다 2019년 올리브영의 상생 프로젝트 '즐거운 동행'의 일환으로 입점하면서 성장에 날개를 달았다. 제품을 본격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에 공급하면서 소비자와의 대면 접점을 갖게 된 것이다.

박 대표는 "많은 벤처기업에 오프라인에서 제품을 팔고, 대기업과 경쟁하는 일은 피할 수 없는 어려운 과제"라며 "전국에 매장이 100여개 넘는 외국계 기업이 골리앗이라면 저희 같은 기업은 다윗인 셈인데, 올리브영에 입점해 40여개 매장에서 팔 수 있게 된 것이 너무나 큰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화장품 시장에서 입욕제는 아주 '틈새'에 해당한다. 국내에서는 전체 화장품 시장의 약 0.3%에 불과하다. 하지만 옆 나라 일본은 입욕 문화가 발달해 화장품 시장의 1.8%가 입욕제다. 폭남은 한국의 입욕 문화를 선도하고 한국인에 적합한 입욕제를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강한 향이 특징인 외국산 입욕제와 달리 저희는 은은한 향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또 입욕제가 물 위에서 녹을 때 환상적인 그라데이션을 만들어내 입욕하는 특별한 기쁨을 더하려고 많이 노력 중이죠. 대신 저희 제품을 물에 '풍덩' 던져 넣으시면 안되고 천천히 띄워주셔야 합니다. "

폭남의 대표 제품들. 녹으면서 물 위에서 그라데이션을 만들어내 입욕의 새로운 즐거움을 준다/사진=폭남
폭남의 대표 제품들. 녹으면서 물 위에서 그라데이션을 만들어내 입욕의 새로운 즐거움을 준다/사진=폭남
지난 5월 폭남의 올리브영 매출은 론칭 첫달인 지난해 9월 대비 10배 이상 늘었다. 올리브영 매출이 증가하며 폭남 공식 사이트의 매출도 함께 증가하는 선순환이 이어졌다. 올리브영에 입점하는 것만으로도 큰 홍보·마케팅 효과가 발생해 비용까지 절감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입욕제 인기를 바탕으로 향후에는 샤워젤 등 제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한국에서 입욕제 시장을 양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폭남의 목표"라며 "한국적 특성에 맞는 톡톡 튀는 토종 입욕제를 지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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