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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다시 매물로, 상처입은 쌍용차는 새 주인을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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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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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20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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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본사 전경. /사진제공=쌍용차
쌍용차 본사 전경. /사진제공=쌍용차
2010년 마힌드라가 인수한지 꼭 10년만이다. 쌍용자동차가 다시 매물로 시장에 나왔다. 중국 지리자동차가 조만간 실사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마힌드라가 복수의 인수 대상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COVID-19)로 경영상황이 녹록치 않다. 마힌드라의 소극적 투자로 R&D(연구개발) 수준도 많이 떨어진 상태다. 외국계 은행이 쥐고 있는 부채, 매각 과정에서 노조의 협력 등도 변수다. 쌍용차 (2,770원 상승660 -19.2%)가 새 주인을 찾기까지 산 넘어 산의 고행이 예상된다.

19일 자동차 업계와 투자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최근 삼성증권 등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들어간 셈이다.

쌍용차는 지난 2010년 마힌드라에 인수됐다. 마힌드라가 지분 약 75%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마힌드라 역시 자금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추가 지원이 이뤄지지 않았다.

마힌드라그룹은 산업은행의 지원을 전제로 쌍용차에 23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산업은행 요지부동의 모습을 보이자 지난 4월 투자 계획을 철회하고 말았다.

최근에는 지분 매각 의사를 공개했다.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쌍용차 이사회 의장)은 지난 12일 인도 현지 컨퍼런스 콜에서 "쌍용차는 새로운 투자자를 필요로 한다"며 "투자자 확보를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사실상 쌍용차에 대한 포기 선언이다. 아니시 샤 마힌드라 부사장은 "쌍용차의 새 투자자가 생기면 우리 지분을 사들일 수 있다"고도 했다.

마힌드라는 중국 지리차를 포함한 3~4개 차 업계와 신규 투자를 타진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리차는 조만간 평택공장을 방문해 실사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적자 누적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이 회생 방안 논의를 위해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DB산업은행에 들어서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적자 누적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이 회생 방안 논의를 위해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DB산업은행에 들어서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지리차는 중국 로컬브랜드로 1986년 설립됐다. 2010년 스웨덴 볼보를 인수하며 유명세를 탔다. 최근엔 LG화학과 전기차용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마힌드라는 이 외에도 중국 전기차 제조사 비야디(BYD) 등과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남아 기업이 인수를 타진한다는 말도 들린다. 전방위 매각작업이 시작됐다는 의미다.

문제는 매물로서 쌍용차의 매력이다.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가운데 완성차시장 전반이 차갑게 얼어붙었다. 특히 쌍용차는 10년 이상의 부침을 겪으면서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이 많이 약해진 상태다.

마힌드라 지분 매각 가격은 시총 기준 2000억원 중반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매각 가격이 3000억원 수준이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쌍용차가 갖고 있는 SUV(스포츠다목적차량) 기술 등의 가치가 얼마나 높게 평가될지가 매각 성사의 변수다.

상황은 만만찮다. 쌍용차는 올해 1분기 약 2000억 원의 순손실을 내 13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당장 다음 달 약 900억 원의 대출만기가 돌아온다. 쌍용차는 최근 구로 서비스센터 매각 등으로 2000억원을 확보했지만 이 현금을 소진하는건 시간문제다.

산업은행도 쌍용차의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17일 기업구조조정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 노사에 "진정성 있게 협상에 임하라"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쌍용차가 많은 노력을 들였으면 좋겠는데 지금으로선 충분치 않다"면서 ‘필사즉생필생즉사’(죽으려고 하면 살 것이고 살려면 죽을 것이다)라는 말까지 인용했다.

다시 중국 기업들이 인수 후보군에 오르면서 쌍용차의 과거 최대주주 중국 상하이기차 트라우마가 떠오른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술 빼가기를 위한 인수 타진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가 오래 표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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