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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語사전] "변명과 오그랑수 범벅"…김여정 담화 속 북한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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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2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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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조선말'이라고 부르는 북한말은 우리말과 같으면서 다르고, 다르면서도 같다. [北語(북어)사전]을 통해 차이의 경계를 좁혀보려 한다.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판문점 평화의 집을 나와 판문각으로 향하고 있다. © News1 한국공동사진기자단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판문점 평화의 집을 나와 판문각으로 향하고 있다. © News1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김정근 기자 = 지난 17일 북한의 김여정 제1부부장이 3번째 대남 비난 담화를 냈다. 이번 담화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거침없는 언행과 막말로 화제가 됐다.

이러한 김 제1부부장의 언행 중 우리에게는 생소한 북한식 표현들도 많이 등장했다. 담화에 쓰인 '오그랑수'도 그중 하나다.

"남조선 당국자의 이번 연설은 본말은 간데없고 책임 회피를 위한 변명과 오그랑수를 범벅해놓은 화려한 미사여구로 일관되어 있다."

오그랑수는 쉽게 말해 '속임수'를 뜻하는 말이다. '조선말 대사전'은 오그랑수를 '겉과 속이 다른 말이나 행동으로 부정적인 일을 꾸미거나 남을 속이려는 수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우리의 '표준국어대사전'에도 같은 의미로 등재돼있지만, 우리 생활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 단어다.

김 제1부부장의 문 대통령을 향한 비난은 담화 전반에서 계속 이어졌다. 김 제1부부장은 문 대통령을 향해 "북남 사이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것도 결패있게 내밀지 못하고 주저앉아 있은 것이 바로 남조선 당국자"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여기서 '결패'는 '우물쭈물하지 않고 결단성 있게 행동하는 패기나 결기'를 뜻하는 북한말이다. 결패는 북한 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말로 노동자들이 커다란 사업을 진행할 때 "작전과 지휘를 결패있게 해나갔다"라는 식으로 주로 쓰인다.

지난 2018년 5월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으로 마중 나온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인사나누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가졌다.(청와대 제공)2018.5.26/뉴스1
지난 2018년 5월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으로 마중 나온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인사나누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가졌다.(청와대 제공)2018.5.26/뉴스1

이어 김 제1부부장은 담화를 통해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한사코 피하고, 격랑에 들어갈 수 있다고 아부재기는 치면서도 대책 하나 내놓지 않는 저의는 명백하다"라며 우리 정부를 탓하기도 했다. 이때 등장하는 '아부재기'라는 표현도 우리에게는 생소하다.

아부재기는 우리말의 '아우성'과 동의어이다. 우리가 흔히 쓰는 표현인 '아우성치다'와 유사한 방식으로 '아부재기를 치다'를 쓰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부재기 역시 남·북한 사전에 모두 등재된 단어다. 두 사전 모두 '요란스럽게 악을 쓰며 소리를 지르는 일 또는 소리'라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조선말 대사전'에서는 아부재기가 아우성을 통속적으로 이르는 말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쓰레기들이 저지른 반공화국 삐라(전단) 살포 행위와 이를 묵인한 남조선 당국의 처사는 추상적인 미화분식으로 어물쩍해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또 담화에는 탈북자들을 향한 거친 표현과 함께 '미화분식(美化粉飾)'이라는 낯선 한자어가 등장한다. 미화분식은 '낡은 것이나 뒤떨어진 것을 그럴듯하게 꾸며 본질을 가리는 행위'를 의미한다.

여기서 미화(美化)는 '아름답게 꾸밈'이란 뜻이 있고, 분식(粉飾)은 '거짓으로 꾸미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분식회계의 분식(粉飾)도 미화분식의 분식과 같은 의미다.

■ 오그랑수
[명사] 겉과 속이 다른 말이나 행동으로 부정적인 일을 꾸미거나 남을 속이려는 수법.

■ 결패
[명사] 우물쭈물하지 않고 결단성 있게 행동하는 패기나 결기.

■ 아부재기
[명사]
1. 요란스럽게 악을 쓰며 소리를 지르는 일 또는 소리
2. '아우성'을 통속적으로 이르는 말.

■ 미화분식(美化粉飾)
[명사] 낡은 것이나 뒤떨어진 것을 그럴듯하게 꾸며 본질을 가리는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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