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꺽꿀꺽' 음료인줄 알았는데…황당한 중국 신종마약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중국에서 다양한 형태로 유통되는 마약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유튜브 CCTV 今日说法官方频道

중국에서 적발된 마약.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유튜브 CCTV今日说法官方频道

중국에서 음료 형태의 신종 마약을 판매하려던 일당이 붙잡혔다. 중국 매체들은 이 사건을 보도하며 '신종 마약을 조심하라'는 경고를 보내고 있지만, 중국인들은 '관리를 제대로 해서 시장에 못 들어오게 하라'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중국 매체 CCTV 등 외신은 지난 21일 하이난 산야 경찰이 음료 형태의 마약을 판매하려던 마약 밀매업자 5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9일 저녁 경찰은 술집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카와 음료'라는 신종 마약을 마시고 있다는 단서를 잡았다. 경찰은 조사 결과 이들이 지난 9일 선전에서 차를 몰고 하이난으로 들어온 것을 밝혀냈고 11일 오전 3시 검거 작전을 벌여 주범 증모씨를 포함해 5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이어 증씨의 차량 트렁크에서 음료형 마약 2상자를 추가로 찾아내 총 41병을 압수했다. 조사 결과 증씨는 선전에서 렌터카 사업을 하는 인물이었고 나머지 일당은 그의 직원과 운전기사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증씨를 비롯한 5명의 일당을 마약 운반 혐의로 구속하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이 제조한 음료에는 감마-하이드록시부티르산이 함유돼 있는데 이를 함유한 음료를 남용하면 기억상실, 구토,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다. 또 알코올과 함께 마시면 위험성이 높아져 기절, 혼수 상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이 음료는 신종 마약으로 분류된다.

중국에서 다양한 형태로 유통되는 마약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유튜브 CCTV 今日说法官方频道

중국에서는 마약업자들이 당국의 규제를 피하기 위해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마약을 유통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음료, 우표, 찻잎, 담배, 팥, 쿠키, 버섯, 젤리 등의 형태로 마약이 유통되고 있다.

인민일보를 비롯한 중국 매체들은 "배워서 구별해내고 마약을 멀리하자"고 강조하며 다양한 신종 마약의 형태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은 "그 음료를 마셔서는 안 되면 관리를 제대로 해서 시장에 흘러들어 오게 하지 말라", "전국에 있는 노래방(KTV)을 좀 똑바로 조사해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아편전쟁이라는 뼈아픈 역사를 가진 중국에서 마약 범죄는 최대 사형까지 받을 수 있는 중죄다. 중국 법원에서는 지난 13일 마약 밀수 혐의를 받는 호주인이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연일 마약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