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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억달러…장난감 대신 주식 직구한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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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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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2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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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억달러…장난감 대신 주식 직구한 개미들
해외 주식 열풍이 거세지면서 미국 주식 쏠림 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또 같은 해외주식이더라도 펀드보다 ETF(상장지수펀드)나 직구(직접구매)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보털(SEIBro)에 따르면 이달 들어 해외주식 결제처리금액(매수 기준)은 70억6968만달러(약 8조5507억원)에 달한다. 이는 이미 지난달 매수금액(70억4189만달러)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달(16억327만달러)과 비교하면 무려 340% 넘게 늘었다.

지난해까지 월 10~20억달러대 수준이던 해외주식 매수금액은 지난 3월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한 이후 급증했다. 3월 월별 매수액은 72억4477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매달 꾸준히 70억달러를 넘고 있다.

그러나 같은 해외주식이더라도 주식형펀드에서는 오히려 자금이 빠져나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2일 기준 최근 한 달 간 해외주식형펀드 설정액은 2234억원 감소했다.

미국 주식 '쏠림' 현상도 두드러졌다. 이달 해외주식 매수결제액 가운데 미국 주식 비중은 92.4%에 달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이전인 지난 1월까지만 해도 미국 주식 비중은 76%에 불과했다.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한 달 간 순매수 결제 상위 해외주식 50개 종목 가운데 42개가 미국 주식이었고, 특히 상위 10개는 전부 미국 주식이었다. 나스닥을 대표하는 기술주나 전기차업체가 상위권에 올랐다.

테슬라가 1억8000만달러(2178억원)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페이스북(7298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5950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나스닥100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INVSC QQQ S1 ETF(상장지수펀드)도 4783만달러(57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안현수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팀장은 "최근 몇 년간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보편화 등으로 해외주식 거래가 편리해진 환경에서 주가 급락까지 맞물리다 보니 해외 주식 직구 현상이 가속화됐다"며 "국내 언택트(비대면) 종목이 각광받는 가운데 비슷한 미국 기술주 등에 직접 투자하고 싶은 개인 투자자의 수요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위 종목 가운데는 생소한 종목도 눈에 띈다. 단기채권 금리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인 '아이셰어즈 바클레이스 숏 트레져리 본드 펀드(4448만달러)'와 기업의 채무증권 등에 투자하는 대체투자 업체 FS인베스트먼트(3800만달러) 등이다. 지난달에는 장난감 업체 해즈브로가 순매수액 1억2000만달러에 달하며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 상황에서 장난감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보잉(5867만달러), 크루즈업체 카니발(3323만달러) 등에도 자금이 몰렸다. 미 항공주는 최근 워렌 버핏 등 투자 대가가 손절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로 주가를 상당 부분 회복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저가매수를 노린 항공주 투자는 위험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안 팀장은 "코로나19라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투자 환경에서 단순히 싸다고 매수하는 행위는 기대 수익률이 클 수 있지만, 그만큼 위험성도 크다"며 "급락한 주식은 급락한 이유가 있는 만큼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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