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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과음해서"…음주운전 시장 인사청문 앞두고 취중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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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2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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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현길호 제주도의원…전날 강원도의원들과 술자리 "취중질의 중 실수하면 예의 아냐"…질의 포기 선언도

현길호 제주도의회 의원(제주시 조천읍·더불어민주당).(제주도의회 제공) /© 뉴스1
현길호 제주도의회 의원(제주시 조천읍·더불어민주당).(제주도의회 제공) /© 뉴스1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한 제주도의회 의원이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시장 예정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불과 사흘 앞두고 집행부를 상대로 취중 질의에 나선 데 이어 질의 포기 선언까지 해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해당 의원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가 강조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전날 밤 강원도의회 의원들과 술자리를 가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길호 도의회 의원(제주시 조천읍·더불어민주당)은 23일 오전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383회 도의회 제1차 정례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3차 회의에서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상대로 2019회계연도 도 결산 승인의 건을 심사했다.

질의에 나선 현 의원은 "예산을 갖고 열심히 한 부분을 살펴보는 중요한 심사를 하고 있는데 이슈는 다른 데 가 있는 것 같다"며 "결산 심사가 시장 예정자 음주운전이나 조직개편에 묻히는 경향이 있어 아쉬움이 많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개인적으로는 사업 추진 시 기준 없는 단가 산정이라든가 이를 통해 재정이 누수되는 부분, 예산이 지속적으로 재배정되는 부분 등 여러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다시 한 번 고민할 부분들이 많다"고 질의를 이어나갔다.

문제의 발언은 이 이후에 나왔다. 그가 "여러 의원들이 많이 준비하신 것 같다"면서 갑자기 질의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는 "어제 강원도의회 의원 10여 분이 제주에 와 의원들과 교류하는 와중에 술자리가 있어서 술을 좀 마셨다"며 "공직자들 상대로 제가 취중에 질의를 하면, 또 실수를 하면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질의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실제 제주도의회 제주특별자치입법연구회와 강원도의회 자치분권연구회는 전날 오후 도의회 소회의실에서 공동 세미나를 열었었다.

현 의원은 "회의에 앞서 술을 마시고 질의를 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평가를 받을지 모르겠지만 예의가 아닌 것 같다"면서 "앞으로 어떤 시장이 갈지 모르겠지만 도민만 바라보고 일해 달라. 그동안 수고 많았다"는 말로 질의를 마무리했다.

23일 제주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제383회 제주도의회 제1차 정례회 예산결산심사위원회 제3차 회의가 열리고 있다.(제주도의회 제공) /© 뉴스1
23일 제주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제383회 제주도의회 제1차 정례회 예산결산심사위원회 제3차 회의가 열리고 있다.(제주도의회 제공) /© 뉴스1

이를 두고 도의회 안팎에서는 현 의원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그 중에서도 민주당의 시선이 곱지 않다.

당장 26일과 29일 원희룡 지사가 내정한 안동우 제주시장 예정자(전 도 정무부지사)와 김태엽 서귀포시장 예정자(전 서귀포시 부시장)에 대한 도의회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는 탓이다.

현재 두 예정자 모두 음주운전 전력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만큼 민주당은 연일 성명을 내며 원 지사를 압박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이번 현 의원의 취중 질의로 다소 힘이 빠지게 된 모양새다.

더욱이 결산 심사 기간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고 다수의 타 지역 의원들과 술자리를 가졌다는 점 자체도 논란거리다.

한 도의회 의원은 "심지어 회의가 생방송되고 있었는데 취중 질의가 말이나 되는 소리냐"며 "같은 의원으로서 정말 창피하다"고 했다.

현 의원의 지역구인 제주시 조천읍의 한 주민도 "방송을 보면서 정말 한숨부터 나왔다"면서 "개인적으로 민주당 의원이 지역구 의원이 됐다고 좋아했는데 잘못 생각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현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질의 중 본인이 본인 입으로 (취중질의를) 자랑거리라고 말하겠느냐"며 "시장 예정자들의 음주운전 전력 논란과 관련해 도에 도의회에 대한 예의를 지켜 달라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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