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병원이 'K-워크스루' 특허출원한 진짜 이유는

양지병원의 워크스루 이용/사진제공=특허청 K-워크스루 동영상 캡처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이하 양지병원)이 세계최초로 개발한 'K-워크스루'에 대한 해외특허 출원을 추진한다.

양지병원 관계자는 27일 "특허청의 컨설팅으로 국내에 먼저 특허 출원을 했고 해외 각국에도 출원할 계획"이라며 "지금까지 병원에서 특허 관련 업무를 해본 적이 없어 컨설팅을 받고 있는데, 특허가 등록되더라도 기존 유사제품에 대해 사용하지 못하게 권리를 주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워크스루란 외부에 별도로 마련된 장소를 도보로 통과하면서 검체를 채취하는 진료 방식을 통칭하는 국가브랜드다. K-워크스루는 △환자가 부스로 들어가고 의료진은 밖에 위치하는 '음압식'과 △반대로 의사가 부스로 들어가고 환자가 밖에 위치하는 '양압식' △음압·양압 전환 운용이 가능한 '혼합식'이 있다.

양지병원이 개발한 워크스루는 음압식이다. 피검사자가 1인용 밀폐부스에 들어간 상태에서 외부에 있는 의료진이 부스 벽면에 달린 글로브 등을 사용해 검체를 채취한다. 부스 내부에 음압을 형성해 내부에 있는 피검사자로부터 발생한 바이러스가 외부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는 구조다.

양지병원은 워크스루를 판매 가능한 상태로 계속 업그레이드 해왔으며 현재 400만~900만원 규모로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병원이 비영리기관인만큼 워크스루 판매로 이익을 창출하기보다는 오히려 문의하는 곳에 코로나19 방역 관련 정보와 노하우를 공유하려는 의지가 더 크다.


양지병원 관계자는 "그간 의료기관과 정부기관에는 워크스루 개발·운영 방법과 노하우·정보 교환을 많이 해왔다"며 "앞으로도 자본이 넉넉한 선진국에는 수출하고, 개발도상국 등 도움이 필요한 곳에는 무상지원하는 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크스루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해외 의료기관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양지병원은 지난 4월13일 특허청과 ‘워크스루’ 지적 재산권의 공적 활용과 발전에 관한 상호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해외에서 워크스루에 대한 문의가 많다"며 "처음 발명한 권리를 주장하려면 특허를 내야 하기 때문에 컨설팅을 해줬는데, 양지병원의 경우 노하우 전수에 더 관심이 많아 미국, 스페인, 아르헨티나 등을 도왔고 이탈리아에는 기부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양지병원의 워크스루에 대한 이야기는 최근 세계적인 경영 저널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도 실렸다. 하버드 의과대학 부속병원 MGH(메사추세츠 종합병원)가 지난 3월 양지병원의 도움을 받아 8개의 부스를 제작, 부족한 개인보호장비(PPE) 사용률이 96% 감소하고 46초만에 검체채취가 가능해 '코로나19' 검사속도가 빠르게 증가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