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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지금 약하고 초라한 진짜 이유[줄리아 투자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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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28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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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투자노트]

“내가 아직도 약한 것은 내가 아직도 너무 강하기 때문이다.”(일본의 기독교 사상가 우치무라 간조)

내가 너무 약하고 내 인생이 너무 불확실하며 현실은 고단하고 미래는 불안할 때가 있다. 너무 무너지기 쉽고 취약한 내 인생. 그러나 우치무라 간조는 우리가 약한 것은 역설적으로 너무 강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말도 안 되는 것 같은 이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

/사진=pixabay
/사진=pixabay



1. 너무 강하면 약해진다


어느 날부터 무릎이 너무 아팠다. 정형외과에 가서 초음파에, MRI까지 찍었으나 큰 문제는 없었다. 병원에서 권하는 대로 도수치료를 받다가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이 너무 땡땡하고 뻣뻣해 제대로 힘을 못 쓰면서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는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

다리 근육이 너무 강해서 오히려 제대로 힘을 못 쓴다는 설명이었다. 도수치료사는 “근육은 평소에 말랑말랑하다가 힘을 줄 때만 단단해져야 하는데 환자분은 다리 근육에 늘 힘이 들어가 있다”며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고 했다.

다리 근육이 왜 그렇게 딱딱해졌는지 원인을 살펴보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의 탄성은 떨어지는데 근력운동만 열심히 하고 근육을 풀어주지는 않았던 것이 문제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힘을 키우려고만 했지 힘을 빼려고 하지 않았던 것이 문제였던 것이다.

평소에도 근육이 딱딱하다면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한 결과 근육이 단축되면서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좋은 근육은 유연하고 탄력적이다. 이를 위해선 힘을 기르면서 동시에 힘을 빼줘야 한다.

강하다는 것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방식을 고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어떤 문제에서 다른 사람을 이긴다는 의미다. 약자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자신을 내세울 힘이 없기에 약하다.

많은 사람들이 권세가 있고 돈이 있어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늘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내세울 수 있는 강자가 되기를 원한다. 하지만 강하게 되면 힘을 뺄 때를 놓치기 쉽다. 내가 늘 강할 수 있는 힘이 있는데 그 힘을 스스로 빼기란 어렵다.

결국 늘 이렇게 강하면 주위에 진정으로 나를 좋아하고 지지해주는 사람이 점점 줄게 돼 실상으론 약하게 된다.

내가 강하면 그 속에는 내가 옳다, 내가 잘한다는 교만이 자리하게 되고 교만은 실수와 실패로 이어지게 된다. 누구도 완벽한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2. 나의 약함이 나를 강하게 한다


다리 근육이 땡땡해진 또 다른 원인은 오후가 되면 무슨 이유에서인지 종아리가 퉁퉁 붓기 때문이었다. 오후가 되면 아침에 막 일어났을 때보다, 약간의 과장을 덧붙이자면 종아리가 두 배가 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요가원에서 배운 다리를 풀어주는 동작을 매일 저녁마다 했더니 다리가 좀 편안해졌다. 이 얘기를 요가 선생님에게 했더니 퉁퉁 붓는 종아리가 내게 스승이라는 말을 해주셨다.

종아리가 잘 붓는 내 약점으로 인해 매일 다리를 풀어주는 요가 동작을 하니 그것이 내 다리에 수련이 된다는 설명이었다.

좋은 몸을 타고 난 사람, 그래서 별 노력 없이도 요가 동작이 잘 되는 사람은 수련을 열심히 하기 어렵고 수련을 통해 몸이 바뀌어 가는 것을 느끼기도 쉽지 않다. 원래 동작이 잘되고 몸 상태도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몸이 원래 유연하지 않거나 어디 문제가 있는 사람은 아파서 어쩔 수 없이 자신에게 효과가 있는 동작을 계속 반복하게 되고 그 수련을 통해 몸이 바뀌어 가는 것을 느끼고 이 깨달음의 기쁨을 알게 된다.

결국 시간이 오래 흐르면 몸에 약점이 있었으나 꾸준히 수련한 사람이 원래 몸이 좋았던 사람보다 더 좋은 몸을 갖게 된다. 그러니 오늘 내가 약한 것이 나를 강하게 만드는 스승이다.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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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를 약하게 만드는 그 사람이 나를 지키는 사람이다.


자동차에 브레이크가 없으면 멈출 수가 없어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는 흉기가 될 수 있다.


사사건건 내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 나를 못살게 구는 사람, 당장 내 주위에서 사라졌으면 좋겠는 사람은 내 인생에 브레이크다.


심각하게 나를 위협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근본 원인을 찾아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그저 거슬리고 내 마음에 안 들고 눈엣가시처럼 느껴지는 사람이라면 내 인생에 고마운 브레이크일 수 있다.


그 사람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조심하고 신중해지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내 인생에 거리끼는 것이 없다면 그게 오히려 나를 약하게 만드는 위험신호일 수 있다. 거리낄 것이 없어 속도를 내다 사고가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 전해지지 않는 옛 병서인 ‘군참’에는 이런 글이 있다고 전해진다. “부드러움이 굳셈을 제어하고, 약함이 강함을 제어한다. 부드러움은 사물을 돕는 덕이고 굳센 것은 사물을 해치는 부덕이다. 약함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강함은 사람들의 공격을 받는다.”


오늘 자신이 너무 약하고 초라하게 느껴진다면 오히려 내가 너무 강하기 때문이 아닌지, 내 고집과 내 옳음, 내 편견이 너무 강하기 때문은 아닌지 돌아보자. 그리고 내가 오늘 너무 약하기에 그것이 내 인생의 스승이 된다는 것을 믿어보자.


반면 자기가 강하다고 느낀다면, 인생이 너무 평탄해 뻥뻥 뚫린 고속도로 같다면, 그게 곧 나를 약하게 만드는 위험신호임을 알고 잔뜩 힘이 들어가 있는 자아에 힘을 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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