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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인국공 사태', 정치인들이 놓치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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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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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2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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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논란이 정치권으로 번졌다. 여야가 뜨겁게 붙는다. 양쪽의 입장을 거칠게 요약하면 이렇다.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는 '비정규직 정규직화는 상식. 공사 취준생에게 피해 안 감'. 미래통합당은 '정규직 되려고 공부하는 청년들에 대한 역차별'.

모두 맞는 말이지만 양쪽 모두 현상의 표면에만 집착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정치인들이 이번 사태 기저에 깔린 청년들의 울분을 모를리 없다. 하지만 각자에게 유리한 내용만 다룬다. 청년의 분노를 취사선택한다. 아전인수격 해석이다.

통합당은 취준생에게 나름 감정이입한다. 정규직 대상이 된 보안검색 요원을 향해 '문빠 찬스', '불공정 수혜'라는 낙인을 찍는다. 이번 논란을 촉발시킨 '연봉 5000 소리 질러' 등 문제의 카톡을 전면에 내세워 역차별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카톡 아래에 감지되는 비겁한 노동구조와 그로 인한 비정규직의 설움은 모른 체 한다.

민주당과 청와대는 취준생의 분노가 잘못된 정보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한다. 취준생을 향해 '가짜뉴스 조심하라'고 훈계한다.

정규직 대상이 된 이들의 연봉은 정규직 평균 연봉에 한참 미달하며, 이들은 사무직이 아니기 때문에 공사 취준생의 희망 일자리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상세히 설명한다. 일자리에 대한 불안감, 기회의 평등을 보는 젊은층의 시선 등을 이해해보려는 노력은 없다.

치열한 정쟁 속 각각의 청년들이 죄인이 된다. 인국공 보안검색 요원들은 일터에서 고개를 들지 못한다. 취업이 안 돼 낙담한 청년들은 가짜뉴스도 판독 못 하는 정도의 인간으로 분류된다. '비정규직의 늪에서 벗어나게 돼 쾌재를 부른 죄'와 '일자리 문제로 분통 터뜨린 죄'다.

정치권은 정쟁 대신 본질을 짚어야 한다. 청년들이 정규직에 목을 맬 수밖에 없는 노동구조 문제를 국회 안으로 가져와야 한다.

'능력 차이'를 인정한다고 해도 전체 임금근로자 중 약 40%에 해당하는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 월 평균 200만원을 덜 받고 있는 것이, 코로나 국면에서 해고율이 6배 높다는 것이 괜찮은지 물어야 한다.

청년들의 분노 밑에 깔린 '절망'을 안다면 청년의 분노를 두고 말싸움하진 못할텐데.


김상준 정치부 기자
김상준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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