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애견 호텔도 보내면서 보험은 왜 안들어요?"

머니투데이
  • 전혜영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20.07.02 16:47
  • 글자크기조절
  • 댓글···

[MT리포트-'4조 펫시장' 외면받는 펫보험]-②

[편집자주] 국내 반려동물이 1000만 마리를 넘어서면서 반려동물시장이 4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반려동물호텔과 유치원은 물론 전용 피트니스까지 등장할 정도다. 이처럼 반려동물에 대한 지출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건강 문제와 맞닿은 보험은 가입률이 미미하다. 보험사들도 마케팅을 꺼린다. 왜 그런 것일까.
"애견 호텔도 보내면서 보험은 왜 안들어요?"
#신혼부부인 김정욱씨(가명)와 이미진씨(가명)는 강아지 한 마리를 키운다. 매월 반려견에게 드는 비용은 100만원 가량이다. 맞벌이라 평일에 혼자 있는 강아지가 스트레스를 받을까 봐 애견 유치원에 월 40만~50만원을 지출한다. 사료와 미용 비용만도 한달에 약 10만원이 나간다. 주말에 애견카페라도 다녀오면 5만~6만원은 기본이다. 가끔 부부가 여행을 가거나 출장을 갈 때 애견 호텔을 이용하는 비용이 하룻밤에 3만원이다. 정기적인 예방접종을 비롯해 어디 아프기라도 해 3~4일간 입원하면 병원비가 50만원은 가뿐하게 나온다. “아이 하나 키우는 것 만큼 돈이 든다”는 소리가 절로 나오지만 반려견이 주는 기쁨이 크기 때문에 기꺼이 감수한다.

반려동물시장은 최근 몇 년 새 3조~4조원대까지 커졌다. 2027년에는 6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렵던 반려동물 호텔과 유치원, 전용 피트니스 클럽은 물론 반려동물이 심심하지 않게 놀아주는 AI(인공지능) 로봇까지 등장했다.


펫보험 왜 안드냐고? “몰라서”


반려동물을 말 그대로 가족이라고 생각해 경제적인 지출을 아까워하지 않는 추세라 가능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 3만~4만원을 내는 반려동물보험(펫보험) 가입률은 여전히 저조하다.

반려동물이 아플 때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보험에는 돈을 쓰기 꺼려 하는 이유는 몇년전까지는 국내에 펫보험에 자체가 없다는 것이었다. 2017년만 해도 국내에 펫보험을 판매 중인 보험사는 3개사 뿐이었다. 하지만 이후 정부가 동물병원 표준진료제 등 정책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상품개발을 독려해 현재 10개 보험사가 펫보험을 팔고 있다.

슬개구(무릎뼈) 탈골 등 기존에는 안 해주던 실질적인 보장도 늘어났고, ‘반려동물원스톱진료청구시스템(POS)’ 등을 만들어 보험금 청구도 간편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입률이 저조한 가장 큰 이유는 보험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낮아서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보험 시장 초기에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보험에 대해서도 보험료를 아까워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비슷하게 아직은 펫보험이 있다는 사실도 잘 모르고, 보험료를 없어지고 마는 비용이라고 여기는 소유주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보험 가입하려 동물등록? “귀찮아”


보험에 가입하려면 반려동물 등록을 해야 하는데 아직 등록제가 활성화하지 않았다는 점도 원인이다. 반려동물 등록제는 유기견을 막기 위해 반려동물을 의무적으로 해당 시·군·구에 등록하도록 하는 제도다. 올해로 시행 12년째다. 전체의 약 30%가량만 등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등록하지 않으면 과태료로 최대 100만원이 부과되지만 현실적으로 1000만 마리 이상의 반려동물을 전수조사해 과태료를 부과할 수 없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보험사들이 고육지책으로 등록 안 한 동물도 비문인식 등을 통해 펫보험에 가입시켜 주고 있지만 모럴해저드(도덕적해이) 등 부작용 우려도 크다”며 “반려동물 등록제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으면 보험 관리가 어렵고 보험 가입자의 모럴해저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결국 손해율 상승으로 보험료가 올라가는 악순환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해율 두려운 보험사, 상품 만들고도 ‘쉬쉬’


"애견 호텔도 보내면서 보험은 왜 안들어요?"
보험사도 기껏 상품을 만들어 놓고도 손해율 악화 등을 걱정해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안 한다. 동물병원 진료항목 표준화 등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시장을 확대하는 것은 손해율 악화로 이어지는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특히 동물병원 진료의 경우 소위 보험사기가 의심돼도 현재로선 경찰 조사 등 적극적인 대응이 어렵다. 모럴해저드의 사각지대에 놓인 셈이다.

수의업계의 한 관계자는 “펫보험 가입자가 거의 없긴 하지만 일부 동물병원에서는 가끔 보험에 들었다고 하는 소유주가 오면 5~6종이면 되는 검사를 20종까지 하고, 안 찍어도 되는 MRI(자기공명영상법)을 찍기도 한다는 얘기도 돈다”며 “수술을 한다면 보험에 가입하고 오라고 역선택을 제안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1마리 가입했을 때랑 10만 마리 가입했을 때는 손해율에 따른 영향이 다르기 때문에 보험사 입장에서도 적극적인 홍보가 조심스러울 것”이라며 “펫보험은 재물보험이라 의료비 예측이 중요하기 때문에 동물병원 진료비 표준화 와 등록제 활성화 등의 정책적 지원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이라고 말했다.



'동학개미군단' 봉기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퀴즈 이벤트
머니투데이 기업지원센터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