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유니클로 주저 앉을때…남 몰래 실적 좋아진 이곳

머니투데이
  • 김은령 기자
  • 오정은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VIEW 15,843
  • 2020.06.29 13:00
  • 글자크기조절
  • 댓글···

[일본제품 불매운동 1년] 上

[편집자주] 일본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규제로 촉발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1년을 맞았다. 소비자들의 분노가 자발적인 불매운동으로 타오른 'NO 재팬' 운동은 지난 1년간 시장의 지형을 뒤바꿨다. 편의점을 장악했던 일본 맥주가 사라지고, 유니클로 매장엔 손님들의 발걸음이 끊어졌다. 하지만 과도한 반일 정서나 부정확한 정보로 애꿋은 기업들이 피해를 입는 부작용도 있었다. NO 재팬 운동 1년을 뒤돌아본다.


분노의 불매 'NO 재팬 1년'…아사히 맥주·유니클로 옷이 사라졌다


日 맥주·옷 등 습관처럼 외면...전문가들 부작용·후유증 고민 필요 지적도

(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7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수입맥주가 진열돼 있다.   일본 맥주 수입액이 사실상 중단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4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9월(잠정치) 일본 맥주 수입액은 6,000달러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의 0.1% 수준으로 일본 맥주는 불매 운동 이후 수입 맥주 국가 순위 1위에서 28위로 추락했다. 2019.10.7/뉴스1
(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7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수입맥주가 진열돼 있다. 일본 맥주 수입액이 사실상 중단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4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9월(잠정치) 일본 맥주 수입액은 6,000달러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의 0.1% 수준으로 일본 맥주는 불매 운동 이후 수입 맥주 국가 순위 1위에서 28위로 추락했다. 2019.10.7/뉴스1
#지난 5월 어린이날을 앞두고 닌텐도 스위치의 '동물의 숲 에디션'을 판매하는 대형마트에서는 이를 구매하기 위한 긴 줄이 연출됐다. 이에 앞서 온라인에서 한정판으로 나온 동물의 숲 에디션은 금세 매진됐고,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웃돈 수십만원을 줘야 구매할 수 있을만큼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7월까지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던 맥주인 아사히는 1년이 지난 지금 매대에서 아예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지난 5월 일본맥주 수입액은 전년동월대비 87% 감소하는 등 불매운동 여파는 여전히 지속 중이다. 편의점 매대에는 아사히, 삿뽀로 대신 광화문, 곰표밀맥주 등 국산 수제맥주가 '4캔 1만원'의 자리를 채우고 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1년을 맞으며 달라진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일부 브랜드나 제품군은 회복이 불가능 할 만큼 큰 영향을 받았지만 '동물의 숲'처럼 불매운동이 끝난 것 같은 사례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일본과의 갈등이 장기화된 상황에서 새로운 이슈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불매운동이 더 큰 힘을 받기는 어렵겠지만 맥주, 자동차 등 이미 타격을 받은 산업에 대한 불매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불매운동은 '노노재팬' 사이트 등 온라인이 구심점이 되어 기존 어떤 소비자운동 보다도 파급력있게 진행됐다. 노노재팬 사이트에서는 하루에 수십개씩 일본 제품 리스트가 올라왔고 소비자들은 일본 기업이 지분을 갖고 있는 브랜드까지 샅샅히 살펴보며 이를 공유했다.

불매운동 효과가 본격화된 지난해 8월부터 올 5월까지 일본맥주 수입액은 전년같은 기간보다 94.8% 감소했다. 맥주 수입 규모가 가장 컸던 일본 맥주가 쪼그라들면서 급성장하던 수입맥주 전체 시장도 쪼그라들었다. 그 자리를 국내 맥주, 특히 수제맥주들이 차지하기 시작했다.

SPA브랜드 유니클로도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 패션시장에서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여왔던 터라 노재팬의 핵심 타깃이 됐다. 유니클로를 전개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작년 매출액이 30% 이상 감소한 9749억원을 기록하며 5년 만에 매출액이 1조원을 하회했다. 2000억원대에 이르렀던 연간 영업이익은 19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반면 국내 SPA 브랜드들은 반사이익을 얻었다. 외교문제로 촉발된 불매운동이었기 때문에 '애국심'에 기반한 소비가 이뤄지면서다.

전문가들은 일본불매운동이 소비자들의 힘을 보여준 사례로 의미가 있지만 부작용이나 후유증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현재는 불매운동 동력이 잦아든 상태지만 주요 타깃이 됐던 유니클로나 자동차, 맥주 등의 수요는 앞으로도 크게 증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번 불매운동이 기업에 비해 약자였던 소비자들이 온라인을 기반으로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데 의의가 있다"면서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당시 중국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으로 국내 기업들이 영향을 받았던 사례를 반대로 생각해보면 정치적인 문제나 외교 문제로 촉발돼 일반 기업에 영향을 주는 불매운동이 바람직한가에 대해서는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은령·오정은 기자



유니클로 텅텅 빌 때, ABC마트·아식스는 북적였다



ABC마트코리아, 日 본사에 로열티 송금...아식스 '오니츠카 타이거' MZ세대에 큰 인기

노노재팬의 일본 불매운동 로고와 ABC마트 로고
노노재팬의 일본 불매운동 로고와 ABC마트 로고


'NO 재팬' 일본 불매운동이 유니클로, 데상트를 비롯한 일본계 패션업체를 강타했지만 일본계 ABC마트와 아식스스포츠에는 불매 여파가 미미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ABC마트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이 5459억원으로 2018년 대비 6.7% 늘고 영업이익은 376억원으로 11.9% 감소했다. ABC마트코리아는 일본 ABC-MART가 99.96% 지분을 소유해 순수 일본계 기업에 가깝다. 국내에서 스니커즈, 운동화를 취급하는 신발 유통업체 중 시장점유율 1위다.

고강도 일본 불매운동에도 불구하고 ABC마트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견조했던 이유를 두고 패션업계에서는 세 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다.

먼저 유니클로와 데상트코리아 등 한국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기업들이 불매의 주 표적이 되면서 관심을 덜 받은 것이다. 유니클로가 일본 불매 운동의 상징이 되면서 매장 내점객이 90% 이상 급감한 반면 일본 불매가 한창이던 지난해 7~8월에도 ABC마트에는 손님이 많았다.

ABC마트가 일본 기업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소비자도 많았다. 브랜드 명에서 특별히 일본 색채가 느껴지지 않는 데다 유니클로 대비 인지도가 높지 낮아서다.

또 ABC마트는 신발 유통업체일 뿐 판매하는 운동화 브랜드는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 등으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ABC마트에서 상품으로 유통되는 글로벌 브랜드의 운동화를 불매할 이유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는 자체 브랜드를 보유하고 제품을 유통한 유니클로, 데상트, 무인양품, 아사히 맥주와 차이가 있다.

ABC마트는 일본 본사에 ABC마트의 상표권 등에 대한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다. 2010년 25억원대였던 로열티는 매년 늘어나 2018년 82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실적이 양호했기 때문에 81억원을 지급했다.

아식스의 프리미엄 브랜드 '오니츠카 타이거'의 운동화와 로고
아식스의 프리미엄 브랜드 '오니츠카 타이거'의 운동화와 로고
아식스코리아도 일본 불매 피해가 크지 않았다. 아식스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이 1273억원으로 전년비 6.2% 감소하는데 그쳤다. 영업이익도 2018년에는 92억원 적자였는데 지난해는 47억원으로 오히려 흑자전환을 했다.

아식스는 매출액이 7000억원대에 달하는 데상트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인지도도 낮고 매장 수도 적어 타격이 덜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아식스코리아가 전개하고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 '오니츠카타이거'는 10대~30대 초반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며 일본 불매가 무색하게 작년에도 매장이 북적였다.

오정은 기자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퀴즈 이벤트
머니투데이 기업지원센터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