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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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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30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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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의 봉쇄조치로 소강상태에 접어든 코로나19(COVID-19)가 다시 기세를 올리고 있다. 전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지난해 12월31일 중국에서 원인불명의 폐렴이 보고된 지 6개월 만에 1000만명을 돌파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9일 0시 기준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023만7543명, 사망자 수는 50만4075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은 봉쇄조치 완화 후 신규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재확산 공포에 휩싸였다. 누적 확진자가 가장 많은 미국의 경우 하루 4만명 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다시 문을 걸어잠그는 도시가 늘고 있을 정도다.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다. 생활방역 전환 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발생한 집단감염의 여진이 심상치 않다.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전국적으로 산발적인 소규모 집단감염을 일으키고 있어서다. 여진의 충격파가 켜켜이 쌓이면서 ‘2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도 커진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및 수도권 방역대책회의에서 “코로나19 상황은 여전히 통제 및 관리범위 안에 있다”고 자신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이날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만2757명으로 생활방역을 시작한 지난달 6일 1만806명에서 1951명이 늘었다. 하루평균 35명꼴로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특히 신규 확진자 10명 중 7명 이상은 인구밀도가 높고 네트워크가 복잡한 수도권에 집중됐다. 클럽, 물류센터, 방문판매, 체육관, 교회, 식당, 동호회 등에서 집단감염이 속출하면서 일상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치달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정부가 섣부른 생활방역체계 전환으로 재확산을 불렀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더 심각한 것은 어디에서 누구에게 감염됐는지 모르는 ‘깜깜이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2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 636명 중 깜깜이 환자는 75명(11.8%)에 달한다. 생활방역 직전보다 10배(112명 중 7명, 6.3%) 이상 급증한 수치다. 그만큼 많은 미확인 확진자가 어디선가 다른 누구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코로나19 상황을 정부가 통제·관리하기엔 방역체계가 한계에 봉착했다고 본다. 확진자가 발생한 후에야 역학조사 및 조치를 취하는 사후적 방역체계로는 코로나19 확산세를 더이상 차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현재 상황이 약 한 달만 이어져도 하루 감염자가 800명을 웃돌 것이라는 연구결과까지 내놨다.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자 정부는 전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기준과 실행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런 식의 점진적 강화대책이 효과를 낼지 의문이다. 생활방역 전환 이후 시민들의 경각심이 느슨해진 데다 여름휴가까지 앞둬 또다시 사후약방문이 되지 않을까 우려스러울 뿐이다. 집단감염의 여진이 계속되면서 의료자원이 고갈되고 방역 최전선의 의료진마저 지쳐간다. 이런 상황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2차 대유행이 발생할 경우 대구 신천지교회 사태를 뛰어넘는 재앙이 벌어질 수도 있다.

더 이상 신규 확진자 수나 좇으며 대책을 강구할 때가 아니다. 코로나19 전파에 최적화한 밀집·밀폐·밀접 고위험 3밀 시설을 중심으로 방역의 경계 수준을 강화하고 러시아 선박에 뚫린 부산 항만처럼 검역에 빈틈이 없는지 다시 한번 꼼꼼히 살펴야 한다.

무엇보다 지금은 코로나19 위기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고, 거리두기에 국민의 동참을 유도하는 보다 강력한 ‘대국민 메시지’가 필요한 시점이다. 문 대통령이 직접 대국민 동참 호소문을 발표해 느슨해진 사회적 분위기를 쇄신할 필요가 있다. 가늠할 수 없는 위기 앞에선 호들갑을 떠는 게 차라리 낫다. 코로나19 위기는 현재진행형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사실을 모두 되새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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