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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엔론사태' 키운 감독당국에 비난 '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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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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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01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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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원이 넘는 회계 부정 혐의로 '독일의 엔론사태'란 오명을 뒤집어쓴 와이어카드를 둘러싸고 비난의 화살이 금융당국으로까지 향하고 있다. 아울러 수차례 부정 혐의가 제기됐음에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한 정부에 대해 조사가 이뤄져야 한단 지적과 함께 기업 회계 감독 전반에 대한 개혁도 요구도 제기되고 있다.



시가총액 240억유로→3.6억유로로…독일 핀테크 신화의 '몰락'


/사진=AFP
/사진=AFP

지난 29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독일 야당은 회계부정 의혹에 휩싸여 지급불능으로 인한 파산(insolvency) 신청까지 낸 와이어카드에 대해 의회 조사를 촉구중이다. 기업과 감독당국은 물론 재무부 등 정부에 대한 전방위적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와이어카드는 독일 대표 핀테크 기업으로 1999년 설립됐다. 독일 증시 블루칩 지수 DAX에 상장돼 있었지만 DAX 상장사 중 최초 파산기업이 됐다. 26개국에 걸쳐 6000명의 직원을 고용중이며 2018년 8월 주가가 191유로까지 오르며 시가총액 240억유로(약 32조4000억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회계부정의혹이 생긴 뒤 기업 주가는 지난 17일 104.5유로에서 현재 3.26유로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시가총액은 3억6000만유로가 좀 넘는다.

회계부정 의혹의 중심에는 사라진 19억유로(약2조6000억원)가 있다. 회사 측이 필리핀 군도은행(BPI)과 필리핀 비디오유니뱅크(BDO) 은행 두 곳에 예치해뒀다고 주장해온 19억유로가 사라졌으며 이에 와이어카드 측이 해당 현금이 당초 존재치 않았음을 인정한 것.

급기야 회사는 지난 25일에는 "임박한 지급불능과 과도한 부채로 인해 법적 절차를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18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마르쿠스 브라운 최고경영자(CEO)는 사임 후 경찰에 회계부정 등 혐의로 구속됐지만 500만유로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다.

이번 스캔들은 와이어카드의 회계감사를 맡아왔던 회계법인 어니스트앤영(EY)가 2019년 재무제표 승인을 거절하면서 공식적으로 불거졌다.



비리의혹 보도한 FT 기자를 오히려 고발? 도마 위 오른 獨 금융당국



20년 역사를 자랑하던 독일 대표 기술 대기업이 순식간에 '전후 독일 역사상 최악의 금융 스캔들' 주범으로 전락하자 회사는 물론 감독당국에 대한 비난이 쇄도했다. 기업 감독과 관련해 현재 비난을 받고 있는 단체는 크게 네 곳이다.

우선 기업 내에 있는 경영을 감독할 책임이 있는 감사회(supervisory board)다. CNBC에 따르면 240억달러 규모 영국계 헤지펀드 TCI의 크리스토퍼 혼 대표는 올해 4월 말 브라운 전 CEO 해임을 감사회 측에 요구했지만 곧바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CNBC는 "왜 와이어카드 감사회가 미리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독일의 독특한 자율 재무회계 감사소로 여겨지는 '재무보고 집행패널(FREP)'의 역할에 대해서도 의혹이 제기됐다. 독일은 1차적으로 민간 중심의 FREP가 회계 감독한 후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만 공적 감독기구에 보고해 '금융감독청'(BaFin·바핀)이 조사에 나선다. FREP는 2001년 엔론 파산 계기로 대대적 회계감도 개편 과정서 탄생한 민간 조직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같은 이원적 회계 감독 구조는 독일을 한 때 '기업하기 좋은 곳'이란 명성을 갖게 했었다.

에드가 에른스트 FREP 회장은 독일 매체 프랑크푸르트알게마이네차이틍과의 인터뷰에서 "2018년 상반기 회계에 대해 살펴봐 달란 바핀 요청으로 오직 한 명의 직원이 회사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현재 독일 정부는 이같은 FREP의 한계를 인정하고 FREP과의 위임 계약도 취소할 것이라 밝혔다.

독일 바핀 감독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프랭크 셰플러 자유민주당 의원은 "금융당국에 구조적 결함, 인사적 결함 둘 다 있다고 생각한다"며 "비리 징후에도 불구하고 바핀이 15개월 동안 FREP 보고를 기다리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FREP는 물론 바핀도 함께 꼬집었다. 바핀은 또 지난해 회사에 대한 내부고발자 의혹을 보도했던 FT 기자 두 명을 형사 고발하기도 했다.



10년 넘게 회계감사 맡아온 EY의 변명…"우리도 속았다"


/사진=AFP
/사진=AFP

회계법인 EY도 비판서 자유롭지 못하다.

블룸버그는 "FT에 따르면 EY는 지난 3년간 회사 계좌에 돈이 실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하지 않았다"며 "감사 업무가 제대로 개혁되려면 감사인이 무엇을 제공해야 할지 모두가 동의하는 것이 필수적인데 그들은 확실히 투자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주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EY 측은 "와이어카드가 전세계 여러 당사자들이 연루돼 정교하게 사기 행각을 벌인 분명한 징후가 있다"며 항변중이다.

FT에 따르면 와이어카드 재무제표에 대한 의구심은 2008년에도 제기됐었다. 당시 독일 주주협회장이 대차대조표상 이상 정황을 발표했었고 이에 EY가 특별감사를 실시했었다. EY는 이듬해부터 와이어카드 회계감사 업무를 맡았다.

FT는 2015년에도 그룹 내 회계상 불일치를 지적하는 기사를 내보냈는데 당시 회사는 보도에 반발, 법적 대응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한편 독일 알렉산더 라드완 의원은 "와이어카드에 대한 부정행위 신고가 상당기간 들어왔던 만큼 재무부도 제 역할을 했는지 조사 받아야 한다"며 정부에 대한 조사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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