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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종합 20위 찍고 종방…‘발랄한 과학이야기’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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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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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0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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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준영의 속풀이 과학]과기정통부·창의재단 투자한 ‘과장창’ 시즌2, 뉴미디어 시장서 과학콘텐츠 가능성 열어

[편집자주] ‘속풀이 과학’은 신문 속 과학기사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이면과 뒷이야기, 혹은 살면서 문득 갖게 된 지적 호기심, 또는 알아두면 쓸모 있는 과학상식 등을 담았습니다.
과장창 진행자들이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한국과학창의재단
과장창 진행자들이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한국과학창의재단
2017년 막 올린 과학 분야 팟캐스트 방송 ‘과장창’(과학으로 장난치는 게 창피해?)이 지난달 22일 시즌2 마지막 방송으로 4년여간 쉼 없이 달려온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과장창’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지원으로 만들어진 팟캐스트다.

과장창은 정부가 만든 채널은 대중적 인기를 누리는데 한계가 있다는 선입견을 깨고 팟캐스트 플랫폼 ‘팟빵’에서 교양 분야 톱 3위, 종합 20위권에 진입하며 흥행 열풍을 이어갔다. 팟빵에 등록된 약 2만6000개 방송에서 ‘과학’을 주제로 이 정도 순위까지 올라가기는 쉽지 않다는 게 팟빵 측의 설명이다. 과학창의재단에 따르면 과장창은 방송 횟수만 160회가 넘으며 누적 청취자 1만4159만명을 보유했다.

2011년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돌풍 이후 정치를 주제로 삼은 오디오 제작물이 봇물을 이뤘다. 구독·청취율을 손쉽게 높이려면 청취자 간 설전을 유도할 수 있는 정치·사회·연예 분야를 민감하게 다루면 된다는 인식이 강했다. 반면 과학 분야를 다룬 팟캐스트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과학 유튜버 ‘지식인 미나니’를 운영하는 이민환 씨는 “과학 분야는 영화나 게임 등 대중적 장르 등에 비해 주제 선정부터 자료 확보, 내용 검증까지 콘텐츠 작업 기간이 일주일은 넘게 걸려 사람들이 잘 다루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과학 분야 팟캐스트의 진입 장벽이 높은 이유 중 하나다.

청취자들이 과장창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우선 기획 과정에서부터 ‘정부색’을 지웠다. 제작진은 “팟캐스트 방송 주제를 기획자가 직접 정하고 콘텐츠 사전 검열도 없애 콘텐츠 제작의 자율성을 보장받았던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팟빵 스튜디오에서 과장창을 녹음하는 모습/사진=임성균 기자
팟빵 스튜디오에서 과장창을 녹음하는 모습/사진=임성균 기자

시즌1의 진행은 가수 레이디 제인이 맡았다. 제작진은 “누구나 과학을 주제로 한 개인방송을 할 수 있다는 인식과 용기를 심어주기 위해 되도록 비과학자를 섭외하려 했다”고 말했다.

과장창이 진행되는 동안 과학계는 바람 잘날 없었다. 과장창은 미세먼지 잡는 식물, 게르마늄 팔찌 등 과학으로 포장된 사이비 상술을 고발하는 유사과학 시리즈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실체와 마스크 사용법, 치료제 및 백신 개발 등 일상 생활 속으로 깊이 파고든 과학방송을 지향하며 과학 소통의 창구로써 입지를 다졌다.제작진은 “사례보단 주로 유사과학을 분별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춰 과학적 사고력을 키워나가는데 도움을 줬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블랙홀의 그림자 발견 등 거대 연구가 속속 결실을 맺으면서 방송의 질은 더 풍성해졌다. 그간 과장창이 다뤘던 주제를 살펴보면 우주 분야가 유독 많다. 우주 엘리베이터, 빅뱅 블랙홀 특집, 우주부대 이야기 등을 비롯해 세계 괴짜 1위라고 부를 만한 엘런 머스크 스페이스X 대표의 활약상과 비전 등을 자세히 다뤄 쏠쏠한 재미를 안겨줬다.

가장 높은 청취율을 기록한 방송을 나열하면 △전 지구적 참견 시점, 코로나19가 지구에 미친 영향은? △선거의 과학, 개표방송 5분 만에 끝내기 가능? △‘고구마 말랭이 vs 삶은 고구마’, 다이어트 간식의 과학적 대결 △노벨상 비하인드 스토리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수의학의 세계 △우주여행 A부터 Z까지, 국제우주정거장 와이파이 됩니까 △수소차, 과연 자동차가 미세먼지를 없앨까요 △5G, 도대체 그게 뭐길래, 당신이 마주할 5G 시대 △치매 증상, 도대체 무엇 △건빵의 별사탕이 성욕을 억제 시킨다? ‘세상의 모든 음모론 파헤치기’ △술의 과학 △왜 다이어트는 힘든가요?, 다이어트 과학 △일기예보,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줄기세포 화장품, 진짜 믿어도 되나요 등이 있다.

JTBC 음악 예능프로그램 ‘슈퍼밴드’에 출연해 자작곡 ‘대리암’과 ‘F=ma’로 ‘강제 과학공부송’ 열풍을 일으킨 실제 과학 선생님 안성진 씨를 비롯해 국내 뇌과학 및 인공지능 분야의 권위자인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인 물리학자 김상욱 경희대 교수 등이 초대 손님으로 출연해 방송을 빛냈다. 이밖에 어려운 과학원리를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하도록 풀어 설명하는 페임랩 대회 출전자들이 출연하는 등 과학 커뮤니케이터들의 인용문 역할도 했다. 시즌2는 나미춘(나 미스 춘향)이란 별명을 지닌 윤태진 아나운서가 새롭게 합류하면서 공개 방송 위주의 제작, 지방 투어 등을 통해 방송의 인지도를 한층 더 높였다.

과장창은 갑자기 왔던 것처럼 갑자기 종방했다. 재단 측은 시즌2를 끝으로 자체 제작 팟캐스트 사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사장 공백 등 과학창의재단의 내홍으로 제작이 중단됐다는 각종 추측이 제기된 가운데 시즌3 방송 제작을 요구하는 댓글이 종영 후에도 계속 달리고 있다. 한 청취자는 “초중고부터 대학까지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며 가뜩이나 과학 분야 온라인 콘텐츠가 없어 애를 먹고 있을 때 과장창과 같은 방송에 정부가 더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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