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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한국사람이라고요?…중국인의 '황당한 오해'[관심집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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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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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0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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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예능 '세계청년설'의 한 장면. 한국인 패널 한동수씨가 '공자는 한국 사람이 아니다'고 말하고 있다. / 사진 = 웨이보
중국 예능 '세계청년설'의 한 장면. 한국인 패널 한동수씨가 '공자는 한국 사람이 아니다'고 말하고 있다. / 사진 = 웨이보
공자가 한국사람이라고요?…중국인의 '황당한 오해'[관심집中]
"한국인은 공자가 한국 사람이라고 믿는다며?"
"그건 어디서 들은 헛소리야?"

JTBC의 '비정상회담'의 포맷을 수입해 제작된 중국의 예능 프로그램 '세계청년설'에는 한국인 패널 한동수씨에게 '공자의 국적이 한국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하는 장면이 방송됐다. 한씨는 '그 헛소리는 아무도 믿지 않는다'며 공자는 중국인이라고 말했고, 출연진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뜬금없어 보이는 이 질문에는 중국인들의 뿌리깊은 오해가 담겨 있다. 중국인들은 한국인이 공자와 한문, 단오절 등이 자신의 것이라고 우긴다고 믿으며, 힘을 모아 한국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도 알지 못했던 '공자 한국인설'은 어디서 시작됐을까?


중국인 분노하게 하는 '공자 한국인설'…정작 우리나라에선 '금시초문'


'한국인은 공자가 한국 사람이라고 믿는다'며 한국인을 비판하는 중국 누리꾼들. /사진 = 웨이보
'한국인은 공자가 한국 사람이라고 믿는다'며 한국인을 비판하는 중국 누리꾼들. /사진 = 웨이보

공자가 한국인이라는 주장은 국내 일부 사학자들의 '공자 동이족(중국이 한반도 민족을 부르던 말)설'에서 시작됐다. 이들은 중국의 고대 국가인 상나라를 동이족 출신이 건국했다고 믿으며, 공자도 상나라 출신이므로 한국인이라고 주장한다.

다만 공자가 동이족의 관습과 문화를 금기시했다는 점, 공자의 출생이 불분명하다는 점 등으로 국내 사학계에서는 사실상 비주류에 가까운 주장이다. 국내 최대의 유교 연구기관인 성균관에서도 '중국의 공자'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과 대만의 일부 언론에서 소수 주장과 일부 한국 누리꾼들의 장난섞인 글 등을 기사화하며 논란이 커졌다. 대만 언론 연합보(聯合報)는 '한국이 공자제전을 자신의 것으로 유네스코에 등록하려 한다'는 가짜뉴스를 기사화한 뒤 '일부 한국인은 공자가 한국인이라고 우기고 있다'는 보도를 내기도 했다.

이 소식은 중국 대륙에까지 확산됐다. 중국의 SNS인 웨이보 등에는 주기적으로 '공자 한국인설을 믿는 한국인들'이라는 글이 게시되며, 이 글에는 '뻔뻔한 한국인들' '우주의 모든 것이 한국에서 온 것이라고 믿는다'는 등 수백 건의 비판 댓글이 달린다.

지난달 29일 웨이보의 한 영향력 있는 계정에는 "공자와 이백(중국의 시인), 한자를 자신의 것이라고 우기는 한국인들"이라는 글이 게시돼 수천 건의 추천을 받기도 했다. 이 계정은 "세계가 한국을 조롱하고 있다"는 글을 덧붙였다.


"공자는 중국의 세종대왕" VS "무덤 부술 때는 언제고"


/사진 = 바이두
/사진 = 바이두

중국인들은 공자를 중국의 상징이자 자긍심으로 여긴다. 2013년에는 시진핑 주석이 공자묘에 직접 참배했으며, 2015년에는 천라이 칭화대 국학연구원장이 "공자는 공산당의 핵심 가치"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중국인들이 '공자 한국인설'에 민감한 이유다.

중국 베이징에서 한국어를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 A씨(25)는 "오늘날 중국의 문화·생활 양식 등은 많은 부분 공자의 영향을 받았다"며 "중국인에게 공자는 한국의 세종대왕과 같다. 중국에서 '세종대왕은 한국 사람'이라고 우긴다고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서울 성균관대학교에서 교환학생을 했던 중국 대학생 B씨(26)는 "한국에 다녀와 보니 한국인들도공자 한국인설을 믿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중국 내에서 공자가 차지하는 위상을 고려하면 민감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공자를 탄압할 때에는 언제고 이제 와 헛소문으로 한국을 욕하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공자의 사상을 믿지 않던 중국인들이 이제 와 소수 학계의 주장으로 한국 전체를 일반화해 혐오를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1965년~1976년 문화대혁명 당시에는 중국 내에서 공자를 '인민의 적'으로 규정하며 배척했던 시기가 있었다. 당시 마오쩌둥은 '비림비공(批林批孔·공자 비판) 운동' 을 벌이고 공자 사당을 철거하는 등 철저하게 탄압하기도 했다.

지난달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공자 한국인설'에 대해 "공자묘를 부수고 책을 불태워 중국인들이 공자를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글이 수천 건의 추천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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