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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령 해제? 유럽여행 개방? 기대감에 들썩들썩…정작 여행 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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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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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0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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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여행반등 관측에 시장 술렁이지만…여행업계 "당장 고용 걱정해야 할 처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10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앞에 출국장 운영 종료를 알리는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10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앞에 출국장 운영 종료를 알리는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COVID-19) 직격탄을 맞은 국내 여행산업이 최근 들썩거리고 있다. 한한령 해제 기대감과 유럽여행 재개 등 호재가 이어지며 하반기부터 여행 반등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관측에서다.

하지만 정작 여행업계 내부에선 이 같은 외부의 시선에 고개를 가로젓는다. 오히려 여행수요 회복은 커녕 특별고용지원업종 기간이 끝나는 시점부터 고용도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바닥을 치던 여행심리가 오르기 시작하며 여행업계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코로나에 따른 '집콕'으로 억눌렸던 여행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제주도 등 국내여행을 중심으로 여행객들이 눈에 띄기 시작하면서다.

스멀스멀 올라오던 여행반등 기대감은 최근 '한한령' 해제와 유럽여행 이슈가 기름 부으며 터져 나왔다. 지난달 30일 한국관광공사가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사(OTA) 씨트립 그룹과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국내여행 상품을 판매한다고 밝히며 업계 안팎이 크게 동요했다.
유럽연합(EU)이 한국에 대해 입국 제한을 해제한 1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전광판에 유럽행 비행기 출발 정보가 나타나 있다. /사진=뉴스1
유럽연합(EU)이 한국에 대해 입국 제한을 해제한 1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전광판에 유럽행 비행기 출발 정보가 나타나 있다. /사진=뉴스1
중국내 한국 여행상품 판매가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가 촉발한 한한령의 해제를 의미한다는 확대해석이 나오면서다.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국내 상품만 판매하던 씨트립이 처음으로 해외여행, 그것도 한국 상품을 선보인데다 씨트립의 회장이 직접 상품을 소개한다는 점에서 불러일으킨 오해였다.

하지만 유커(중국 단체여행객)가 귀환할 수 있다는 소식이 일파만파 퍼지며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뿐 아니라 고사 직전의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여행업체도 호재를 맞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 이날 주식시장에선 이 같은 기대감이 고스란히 반영, 코로나 사태 이후 매일 내리막길을 걷던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주요 상장 여행사들의 주가가 반등하기도 했다.

호재는 다음날에도 이어졌다. EU 이사회가 한국에 대한 입국 제한을 해제키로 합의하며 끊어졌던 한-유럽 하늘길이 재개됐다. 유럽은 우리 국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장거리 여행지란 점에서 위축됐던 여행객들이 해외여행을 시작하고, 여행업계 업황도 차츰 나아질 것이란 목소리가 나왔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 마련된 여행사 카운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 마련된 여행사 카운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정작 여행업계에선 이 같은 들뜬 분위기를 찾아볼 수 없다. 두 가지 이슈 모두 여행산업 회복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설 등 한한령 해제에 대한 시그널은 올 초부터 적지 않았지만 씨트립의 여행상품 판매와 한한령 해제와는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한국 개별여행(FIT) 상품은 이전에도 지속 판매돼 왔던 만큼 이를 두고 확대해석하긴 어렵다"며 "이번 프로모션은 침체된 관광산업 살리기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한한령은 중국 단체여행 상품판매를 금지하는 것으로 개별여행객들은 코로나 직전까지 국내를 자유롭게 방문했다.

유럽여행 재개에 대해서도 업계 시각은 부정적이다. 코로나가 여전한 데다, 현지 사정과 국내 방역 현황을 미루어 볼 때 현실적으로 여행은 여전히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말 그대로 막혀있던 여행이 가능해진 것으로 국내 방역당국 지침에 따라 귀국 후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한단 점에서 유럽여행을 다닐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다.
서울 중구 모두투어 사무실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무급 및 유급 휴직으로 텅 비어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중구 모두투어 사무실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무급 및 유급 휴직으로 텅 비어 있다. /사진=뉴시스
실제 여행업계 사정은 갈 수록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백신 개발은 커녕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 팬데믹(전 세계적 대유행) 종식 근처에도 못 갔다고 경고하는 상황에서 곤두박질 친 여행수요가 올라올 기미가 없다.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의 지난달 해외여행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99.96% 역성장했다. 7~9월 예약률도 -9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성수기를 기점으로 반등은 커녕 진짜 위기가 시작될 수 있단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온다. 현재 주요 여행사를 비롯, 여행·호텔업계 전반이 지난 3월 정부의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에 따라 유급·무급휴직 등을 통해 고용을 유지하는 등 버티기 중인데, 지원 기간이 9월이면 끝나기 때문이다. 이어지는 지원책이 없으면 그나마 유동성이 있는 대형 여행사를 제외하곤 줄도산에 처할 위기인 것이다.

이에 따라 여행업계는 △고용유지지원금 기간 연장 △무급 휴직 시 파트타임 근무 허용 등을 바라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는 이상 올해 해외여행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며 "현재 판매하는 상품들도 대부분 연말이나 내년을 노린 것으로 현재 위기를 버틸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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