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사회적 거리두기, 지역 따라 위험도 달라"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6.28/뉴스1

정부가 의료자원 현황 등 지역 격차에 따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험도를 다르게 평가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전략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지역별로 감염병 확진 환자 발생현황이 상당한 차이가 있다"며 "시도 단위로 위험도에 따라서 현장에 맞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도록 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광주는 지난 1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했고, 전남도도 오는 6일부터 19일까지 2단계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박 1차장은 "강원도 같은 지역은 상당히 오랜 기간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고, 이전에 수도권 중심으로 확진자가 많이 발생했을 때 광주, 전남은 전혀 발생하지 않고 있었다"며 "지역 간의 격차를 도외시하는 전국의 일률적인 방역조치는 오히려 해당 주민들의 긴장도를 낮추고 정부가 발표하는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게 만드는 그런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각 지역별 의료자원 현황을 감안했을 때도 전국적으로 일률적인 위험도를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박 1차장은 "의료자원이 좀 더 풍부하고 준비가 잘 돼 있는 지역은 조금 높은 비율의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지역이 가지고 있는 의료자원, 준비하고 있는 대처능력 등도 같이 감안을 해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는 아직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하지 않겠다는 뜻을 확실히 했다.

박 1차장은 "지역사회 감염을 기본 단위로 한다면 일일 확진자 수 50명 초과는 나타나고 있지 않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할 필요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4일까지 2주간 코로나19 위험도 평가 결과 이 기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46.9명을 기록했다.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31.1명으로 이전 2주간 36.8명에 비해 5.7명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