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애니·영화로 재탄생"…'귀한 몸' 웹툰

# 네이버웹툰은 인기 웹툰 ‘갓 오브 하이스쿨’을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을 6일 전세계 동시 공개했다. 국내에서는 이날 밤 12시 네이버 시리즈온을 통해 첫 공개하고 같은 시간 애니메이션 채널 애니플러스에서도 방영했다. 미국 전역과 남미, 유럽 지역은 물론 일본, 중국과 대만 TV 채널에서도 공개된다. ‘갓 오브 하이스쿨’은 2011년 연재를 시작한 이후 전 세계 8개 언어로 번역돼 두터운 팬층을 두고 있는 인기 웹툰. 글로벌 누적 조회수만 38억 뷰를 기록했다.

2015년엔 동명의 모바일 게임, 2016년 모바일 액션 RPG 장르 게임인 ‘2020 갓 오브 하이스쿨 with 네이버웹툰’을 차례로 선보인 바 있다. 한미일 첫 공동제작 애니메이션 ‘신의 탑’으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은 네이버웹툰은 ‘갓 오브 하이스쿨’ 다음으로 ‘노블레스(글 손제호/그림 이광수)’도 애니메이션화해 글로벌 애니메이션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 웹툰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콘텐츠 스토리 소스(원천)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로 만든 영화나 드라마가 흥행에 잇따라 성공하면서다. 네이버, 카카오, 레진엔터테인먼트이 웹툰 IP(지식재산권) 사업에 적극 나서는 이유다.
드라마·영화·애니메이션까지 영상 콘텐츠 장악한 ‘웹툰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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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JTBC 드라마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태원 클라쓰’는 카카오의 ‘슈퍼 웹툰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했다. tvN ‘메모리스트’와 KBS2 ‘계약우정’을 비롯해 MBC ‘저녁 같이 드실래요?’, JTBC ‘쌍갑포차’와 영화 ‘정상회담’ 등 카카오페이지 IP를 기반으로 제작된 영상이다.

카카오페이지는 윤태호 작가의 신작 ‘어린-남극편’도 연재 중이다. 윤 작가가 작품 집필 전 취재를 위해 작품의 배경이 된 남극을 직접 탐사하는 내용의 다큐멘터리 ‘윤태호의 남극 기록 K루트 탐사대’도 만들어 공개했다.

레진코믹스의 인기 웹툰 ‘D.P 개의 날’도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도 재탄생한다. ‘D.P 개의 날’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는 김보통 작가의 화제작. 영화 ‘뺑반’, ‘차이나타운’을 연출한 한준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게 되며, 내년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1억8000만명 이용자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이날 출시 7주년을 맞은 레진코믹스는 브랜드명을 레진으로 바꾸고 웹툰 서비스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그 비전 중 하나로 웹툰의 오리지널 콘텐츠 가치 확대를 내세웠다. 이성업 레진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새로운 브랜드 ‘레진’을 통해 웹툰을 또 다른 콘텐츠로 선보이는 활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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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N·카카오M·레진스튜디오 등 자회사 통한 제작 역량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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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기업은 웹툰의 영상화가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스튜디오 형태의 제작 자회사도 꾸렸다. 웹툰의 IP 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2018년 네이버웹툰과 영상 제작 자회사 스튜디오N을 설립했다. 지난해 스튜디오N이 제작해 방영된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쌉니다 천리마마트’는 모두 네이버웹툰 원작을 영상화한 작품이다. 영화 ‘비질란테’, ‘상중하’와 애니메니션 ‘유미의 세포들’, ‘연의 편지’ 등을 준비 중이다.

카카오는 계열사인 카카오페이지가 보유한 다양한 웹툰 IP를 카카오M이 영상콘텐츠로 제작해 시너지를 내도록 하고 있다. 올 초 2100억원에 이르는 투자를 유치해 다양한 콘텐츠 제작을 시도할 수 있게 됐다.

레진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레진스튜디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레진엔터테인먼트는 레진스튜디오의 지분을 취득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웹툰 IP 기반의 영상 콘텐츠와 다양한 오리지널 작품을 제작할 예정이다. 레진엔터테인먼트는 레진스튜디오를 통해 웹툰에 대한 새로운 조명과 이용자 저변확대 등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웹툰은 스토리, 배경과 캐릭터의 제약이 없고 제작비에 대한 부담도 적어 새롭고 신선한 콘텐츠가 나오기에 좋은 요건을 가지고 있다”며 “이용자들로부터 검증된 좋은 원작과 탄탄한 제작력이 만난다면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는 콘텐츠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이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에 기업들의 웹툰 IP에 대한 관심은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넷플릭스에서 방영을 앞둔 레진 독점 웹툰 원작의 'D.P 개의 날' /사진제공=레진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