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부, 능력 없으면 부동산 정책 건드리지 말았어야"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홍봉진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6일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대해 "능력이 없으면 건드리지나 말 것이지"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은 대한민국의 평균적인 국민들 사정을 너무 모른다"고 꼬집었다.

이어 "청년과 서민에겐 절망과 박탈감을, 중산층에겐 비용과 고통을 강요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권의 일부 고위공직자들의 부적절한 행태는 국민의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도 말했다.

특히 '다주택자'인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강남 아파트 대신 청주 아파트를 처분하겠다고 정정한 과정을 향해 "위선적 부동산 인식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고 했다.

노 실장을 비롯한 부동산 금융정책의 수장인 은성수 금융위원장, 박찬운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등도 부동산 이익을 누렸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종합적으로 잘 작동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 "무인도에 나 홀로 사냐"고도 비판했다.

안 대표는 "대통령 지시도 무시하는 청와대 비서진과 장관들, 지금 당장 해임하라"며 "대통령 지시를 받들어 강남의 집을 판 검찰총장한테는 벌떼같이 달려들어 그만두라고 하는데, 대놓고 대통령 말을 듣지 않는 장관들은 왜 그대로 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 내 팔, 다리부터 잘라내는 엄정함을 보여달라"며 "언제까지 어떻게 부동산값을 안정시킬 것인지 대국민담화를 통해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다주택자' 청와대 참모들에게 "돈을 벌고 싶다면 처음부터 공직엔 발도 들이지 말라"며 "정권은 2년 남았지만 아파트값은 평생 간다는 썩어빠진 마인드를 가진 공직자는 지금 당장 옷을 벗어라"고 경고했다.

안 대표는 "정말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무능 정권, 고집까지 세다"며 "정부와 여당은 국민들의 비판적 목소리에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지 말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길 바란다"고도 했다.

또한 금융 과세 당국을 향해 "부동산에 몰린 자금을 다른 투자처로 유인하는 정책을 써야 할 때"라며 "부동산 가격이 진정될 때까지라도 주식양도차익 과세는 유예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