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국내 최초 신재생에너지 100% 선언했다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전략이 모두 달성되는 2050년은 LG화학 (382,000원 ▼12,500 -3.17%)이 창립 100년을 넘어 다음 세기로 나아가는 중요한 시점입니다."


신학철 LG화학 (382,000원 ▼12,500 -3.17%) 부회장은 6일 '고객과 사회를 위한 지속가능성 전략'(이하 지속가능성 전략)을 발표하며 유난히 '100년'을 강조했다. 이 전략은 100% 신재생에너지만으로 제품을 생산해 자원 선순환과 생태계 보호에 앞장선다는 내용이다. 1947년 LG 창업 이후 그룹 성장의 핵심이었던 '화학 사업'의 고정 틀을 벗어나 이제 다음 100년을 새롭게 준비한다는 각오다.

LG화학의 지속가능성 전략은 환경과 사회를 위한 혁신적이며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의미도 갖는다. LG화학은 이를 위해 5대 핵심과제로 △기후변화 대응 △재생에너지 전환 △자원 선순환 활동 △생태계 보호 △책임 있는 공급망 개발·관리를 선정했다.

◇'2050 탄소중립', 소나무 2.2억그루 심은 효과 낸다

이중 기후변화 대응에서는 단연 '2050 탄소중립 성장' 선언이 눈에 띈다. 탄소 배출량 증가와 동등한 수준의 감축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탄소 배출 순 증가량을 '제로(zero)'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국내 화학 업계에서 이런 탄소중립 성장 선언은 LG화학이 처음이다.

그러나 제조업체인 LG화학이 정말 탄소 증가량을 제로로 만들 수 있을까. LG화학은 지난해 탄소 배출량이 1000만톤 수준으로 앞으로 30년 뒤에도 탄소배출을 1000만톤으로 묶으려면 다양한 실전 대책이 필요하다.


일단 LG화학의 성장성을 봤을 때 2050년 탄소 배출량은 4000만톤 규모로 예상된다. 따라서 탄소중립 실현하려면 앞으로 30년간 3000만톤 이상의 탄소를 다른 방법으로 감축해야 한다.

탄소 3000만톤은 내연기관 자동차 1250만대가 1년 동안 배출하는 탄소량으로 소나무 2억2000만 그루를 심어야 상쇄된다.

LG화학은 이 해법으로 '신재생에너지'를 꼽는다. 앞으로 전 세계 모든 사업장에서 100% 재생에너지만 사용해 제품을 만든다는 것. 이른바 'RE100(Renewable Energy 100)' 전략이다. LG화학 관계자는 "RE100을 통해 2050년 탄소 배출 예상치의 60% 이상을 줄일 것"이라며 "기업이 신재생에너지를 직접 만들거나, 발전 사업자로부터 신재생에너지를 구매해 쓸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해 공정·설비 에너지 효율화, 탄소 포집 저장 활용 기술 개발 및 도입 등도 적극 추진한다.

◇폐배터리도 재사용, 매립폐기물 제로화도 추진

LG화학은 생산 제품은 물론 사업장 배출 폐기물까지 재활용하는 순환경제 시스템도 구축한다. 환경 보호는 물론 사회적 가치까지 창출하기 위해서다.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업체인 만큼 폐배터리 재사용과 재활용에도 방점을 둔다는 복안이다. LG화학은 재사용 배터리로 만든 전기차 충전소용 에너지 저장장치(ESS) 시설도 조만간 오픈할 예정이다.

폐배터리 재사용 후에는 국내외 생산 거점에 리튬, 코발트 등 원재료를 추출할 수 있는 '자원 선순환 고리'도 구축한다. 원재료 확보의 안정성을 높이고 노동·환경 등 공급망 이슈도 해결할 방침이다.

생태계 보호를 위해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폐기물까지 재활용하는 매립 폐기물 제로화도 추진한다. 특히 신규 사업장은 환경안전 국제 공인 기관인 UL(Underwriters Laboratory) 주관의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신 부회장은 "지속가능성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아 혁신적이며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고객은 물론 환경·사회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 불편한 지점)까지 해결해 더 오래 가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