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민단체 "유해성 논란 나노마스크, 가습기살균제 판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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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대구시의회에서 열린 '대구시교육청 나노 필터 마스크 유해성'에 대한 2차 기자회견에서 김동식 대구시의원(가운데·더불어민주당)이 발언하고 있다. 이날 대구참여연대와 대구의정참여센터는 대구시가 나노 필터 마스크 유해성에 대해 민·관 합동 검증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2020.7.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대구의 일선 학교에 보급된 '필터(나노) 교체용 면마스크'의 유해성 의혹을 제기한 시민단체 등이 "나노 필터 교체용 면마스크는 가습기 살균제 사태의 판박이"라며 "모든 책임을 대구시가 져야 한다"고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대구참여연대, 김동식 대구시의원(더불어민주당), 대구의정참여센터는 6일 대구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해성 논란이 불거진 필터(나노) 교체용 면마스크를 제작·판매한 섬유 염색·가공산업 전문연구원인 다이텍연구원이 '식약처의 의약외품 품질 기준을 통과했다'고 했지만 이는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다이텍이 제작한 나노 필터는 유해할 수 있다"며 다이텍 측에 자료 공개를 요구했다.

대구참여연대 등은 "식약처 고시는 '교체용 폴리프로필렌 필터 부직포'에 대한 것으로, 다이텍이 나노 필터에 사용한 '폴리아릴이서설폰' 고분자는 이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앞서 대구참여연대 등이 "간과 심혈관에 치명적인 유해물질 다이메틸폼아마이드(DMF)가 검출된 필터(나노) 교체형 면마스크를 즉시 회수하라"고 주장하자 다이텍연구원은 "잘못된 정보로 불안을 조장한다"며 맞서는 등 유해성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논란의 마스크는 지난 4월 대구시교육청이 대구시로부터 12억원을 지원받아 면마스크 30만장, 교체필터(나노) 100만장을 구입해 초·중·고와 유치원 등 801곳에 보급했다.

이후 제보자의 제보를 입수한 시민단체 등이 유해물질 검출 의혹을 제기해 논란을 빚고 있다.

대구참여연대 등은 "공산품으로 분류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호흡기로 흡입될 때 발생하는 독성 연구가 되지 않아 피해자 발생 때까지 아무 제재가 이뤄지지 않은 사태와 유사하다"며 "나노필터 마스크도 보건용이 아니라 공산품이고 온종일 호흡기로 흡입될 때 얼마나 유해한지 검증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 마스크 필터에서 유해물질인 DMF가 40ppm 검출됐다고 하면 얼마나 위험하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생 안전이 걸린 문제를 두고 공방만 할 수 없어 다이텍이 어떤 식으로 시민을 기만하고 있는지 대구시가 직접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동식 시의원은 "공인된 검사기관에서 검사를 받고 결과를 시민들에게 밝혀 사과할 일이 있으면 사과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데, 다이텍이 검사를 거부해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며 "7일까지 대구시와 권영진 시장의 책임있는 답변이 없으면 자체적으로 공인된 기관에 검사를 의뢰해 결과를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참여연대 등은 또 지급된 마스크 전량 회수와 생산 및 유통 중단, 이 마스크를 사용한 학생들에 대한 건강영향평가 실시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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