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빅테크 금융 진출 부작용 최소화 방안 마련하겠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7일 "빅테크를 통한 혁신은 장려하되 부작용은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제9회 정보보호의 날 기념 금융회사 최고경영자 초청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은 내용의 기조연설을 발표했다.

은 위원장은 금융시스템 안정에 미치는 영향이나 기존 금융권과의 규제차익 문제, 금융회사와의 연계·제휴 등에 따른 소비자보호 등을 언급하며 "빅테크가 금융산업에 본격 진출할 것에 대비해 금융안정, 소비자보호, 공정경쟁 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은 위원장은 "'혁신의 왼발과 보안의 오른발이 같은 보폭으로 나간다'는 디지털 균형 발전전략"이라고 표현했다. 이날 행사가 정보보호를 강조하는 자리라는 점을 고려해도 이는 기존 금융당국의 모습과 다르다. 지금까지 금융당국은 빅테크의 금융회사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균형을 강조한 건 최근 네이버가 금융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네이버통장' 등 논란을 일으킨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은 위원장은 기조연설 내내 핀테크 회사인 전자금융업자를 금융회사와 동일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언급했다.

우선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금융회사와 전자금융업자의 조직·내부통제체계, 거버넌스 전반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려 사이버공격, 보이스피싱을 비롯한 다양한 디지털금융 리스크에 전사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클라우드 컴퓨팅 등에 따른 제3자 리스크에 대해서도 관리·감독을 강화할 계획"도 밝혔다.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대응에서도 금융회사와 함께 전자금융업자의 역할을 강조했다.

은 위원장은 망분리 등 보안규제를 합리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배경으로 핀테크의 진출을 꼽았다. 은 위원장은 "최근 오픈뱅킹 등을 통해 핀테크·빅테크 등이 금융공동망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종합적으로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은 위원장은 금융보안·정보보호에 기여한 김홍선 SC제일은행 부행장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