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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비건 방한 맞춰 "미국과 마주 앉을 생각 없다" 재확인(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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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07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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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비건 美 국무부 부장관 방한 맞춰 담화 발표 남측에도 "'중재자'되려는 것은 미련…보기에 딱하다" 비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 2019.12.1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 2019.12.1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미국의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방한하는 7일 북한이 "다시 한번 명백히 하는데 우리는 미국 사람들과 마주 앉을 생각이 없다"라고 '대화 거부' 입장을 밝혔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 측의 '중재자' 역할 재추진을 비난하며 이 같이 말했다.

권 국장은 담화에서 "때 아닌 때에 떠오른 조미 수뇌회담(북미 정상회담) 설과 관련하여 얼마 전 우리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담화를 통하여 명백한 입장을 발표하였다"라고 언급했다.

이는 지난 4일 발표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 내용을 언급한 것이다. 최 제1부상은 앞선 담화에서 "긴말할 것도 없이 (북미 대화를) 저들의 정치적 위기를 다뤄나가기 위한 도구로밖에 여기지 않는 미국과는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라고 밝힌 바 있다.

권 국장은 정부가 북미 대화의 '중재자' 역할을 재추진하는 것 역시 밀도 있게 비난했다.

그는 "(최 제1부상의) 담화에서는 때도 모르고 또다시 조미 수뇌회담 중재 의사를 밝힌 오지랖이 넓은 사람에 대하여서도 언급하였다"라고 말했는데 이는 지난달 30일 열린 한-EU(유럽연합)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의 대선 전에 북미 간 대화 노력이 한번 더 추진될 필요가 있다"라고 발언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문 대통령의 당시 발언으로 정부가 북미 대화의 '촉진자', '중재자' 역할에 다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북한은 앞선 최 제1부상의 담화에서 "섣부르게 중재 의사를 표명하는 사람이 있다"라며 문 대통령을 비난한 것에 이어 이날 담화에서도 "오지랖이 넓다"라며 다시 문 대통령을 비난하는 언급을 했다. 북미 대화에 '끼어들지 마라'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한 셈이다.

권 국장은 "사실 언어도 다르지 않기에 별로 뜯어보지 않아도 쉽게 알아들을 수 있게 명명백백하게 전한 우리의 입장이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귀가 어두워서인지 아니면 제 좋은 소리를 하는 데만 습관돼서인지 지금도 남쪽 동네에서는 조미 수뇌회담을 중재하기 위한 자기들의 노력에는 변함이 없다는 헷뜬(정신 나간) 소리들이 계속 울려 나오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또 "점점 더 복잡하게만 엉켜 돌아가는 조미관계를 바로 잡는다고 마치 그 무슨 해결사나 되는 듯이 자처해 나서서 제 코도 못 씻고 남의 코부터 씻어줄 걱정을 하고 있으니 참으로 가관이라 해야 할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참으로 보기에도 딱하지만 중재자로 되려는 미련이 그렇게도 강렬하고 끝까지 노력해보는 것이 정 소원이라면 해보라는 것"이라며 "그 노력의 결과를 보게 되겠는지 아니면 본전도 못 찾고 비웃음만 사게 되겠는지 두고 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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