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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국 사람들과 마주앉을 생각없다", 南 향해 "제 코도 못 씻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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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평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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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07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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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북한이 "다시 한번 명백히 하는데 우리는 미국 사람들과 마주 앉을 생각이 없다"며 미국과의 '대화 거부' 입장을 7일 밝혔다. 미국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방한하는 날 이같은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 명의 담화를 발표했다.

권 국장은 담화에서 "때 아닌 때에 떠오른 조미 수뇌회담(북미 정상회담) 설과 관련하여 얼마 전 우리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담화를 통하여 명백한 입장을 발표하였다"고 밝혔다.

최 제1부상은 이달 4일 "긴말할 것도 없이 (북미 대화를) 저들의 정치적 위기를 다뤄나가기 위한 도구로밖에 여기지 않는 미국과는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표면적으로는 대화를 거부했지만, 사실상 북한이 미국에 '의미있는 조건 제시'를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 국장은 한국 정부도 비판했다. 그는 "(최 제1부상의) 담화에서는 때도 모르고 또다시 조미 수뇌회담 중재 의사를 밝힌 오지랖이 넓은 사람에 대하여서도 언급하였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한-EU(유럽연합) 화상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대선 전에 북미 간 대화 노력이 한번 더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발언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최 제1부상 담화에서도 "섣부르게 중재 의사를 표명하는 사람이 있다"며 문 대통령을 비난한 바 있다.

권 국장은 "사실 언어도 다르지 않기에 별로 뜯어보지 않아도 쉽게 알아들을 수 있게 명명백백하게 전한 우리의 입장이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귀가 어두워서인지 아니면 제 좋은 소리를 하는 데만 습관돼서인지 지금도 남쪽 동네에서는 조미 수뇌회담을 중재하기 위한 자기들의 노력에는 변함이 없다는 헷뜬(정신 나간) 소리들이 계속 울려 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서울=뉴시스] 박민석 수습기자 =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강연을 위해 행사장에 들어서고 있다. 2019.12.17.  mspark@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민석 수습기자 =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강연을 위해 행사장에 들어서고 있다. 2019.12.17. mspark@newsis.com


이어 "점점 더 복잡하게만 엉켜 돌아가는 조미관계를 바로 잡는다고 마치 그 무슨 해결사나 되는 듯이 자처해 나서서 제 코도 못 씻고 남의 코부터 씻어줄 걱정을 하고 있으니 참으로 가관이라 해야 할 것"이라고 수위를 높였다.

권 국장은 "이제는 삐치개질(참견) 좀 그만할 때도 된 것 같은데 그 버릇 떼기에는 약과 처방이 없는 듯하다"며 "이처럼 자꾸만 불쑥불쑥 때를 모르고 잠꼬대 같은 소리만 하고 있으니 북남관계만 더더욱 망칠 뿐"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참으로 보기에도 딱하지만 중재자로 되려는 미련이 그렇게도 강렬하고 끝까지 노력해보는 것이 정 소원이라면 해보라는 것"이라며 "그 노력의 결과를 보게 되겠는지 아니면 본전도 못 찾고 비웃음만 사게 되겠는지 두고 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비건 부장관은 이날 오후 군용기를 타고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를 통해 방한한다.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에 머물르며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고위 당국자들과 연쇄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현재 북미 정세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장이 전달될 것으로 관측된다.

미 국무부는 비건 부장관 방한 목적에 대해 '북한에 대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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