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硏 “도민 일체감 형성 위해 ‘기전문화제’ 개최해야”

경기연구원이 보고서를 통해 ‘기전문화제’를 도입해 도민들의 지역정체성 강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사진은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국제페스티벌’의 군악행진 모습.(경기연구원 제공)/© 뉴스1

(경기=뉴스1) 송용환 기자 = 경기도의 지역정체성 강화를 위해 ‘기전문화제’를 도입해 도민의 일체감을 형성하고, 자긍심을 높이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는 경기연구원이 발간한 ‘경기도의 지역정체성 강화 해법 – 천년왕도의 기전문화제 도입으로 시작’에 담긴 내용으로, 경기도는 신도시 개발과 급격한 인구 유입으로 지역정체성이 약화되고 있다는 진단을 토대로 나왔다.

기전문화(畿甸文化)는 천년왕도인 경기도와 인천광역시를 대표하는 문화로 평택농악·양주별산대 놀이·양주소놀이굿 등 무수히 많아 서울의 오백년 왕도 문화를 능가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0년 동안 경기도 인구는 제1기 신도시(1990년대), 제2기 신도시 개발(2000년 초)에 의해 700만명 이상 증가했다.

1985년 479만 명에서 2015년 1174만명으로, 전국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1.9%에서 24.3%로 증가했다.

이로 인해 경기도는 토박이 인구의 비중이 크게 하락하면서(1960년 97.2%에서 2015년 25.3%로 71.9% 포인트 하락) 도민 정체성은 약화되고 있다.

최근 20년간 경기도에서 서울로 통근하는 인구가 약 43만명 증가(1995년 84만 명에서 2015년 127만 명)하면서 경기도는 급격히 베드타운화 및 서울의 위성도시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경기연 조성호 선임연구위원은 “21세기 경기도는 최대 인구수와 GRDP(지역내총생산) 1위 등 대한민국 최다·최고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이제는 서울의 위성도시라는 인식에서 탈피하고, 경기도민의 소속감과 자긍심을 높여야 한다”며 그 방안으로 ‘기전문화제’ 도입을 제안했다.

외국의 경우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상처받은 이들의 정신을 치유하려는 목적으로 매년 8월 중순부터 3주간 ‘에든버러 국제페스티벌’을, 영국 런던에서는 ‘아프로-카리브’ 이민자들이 1964년 자신들이 문화와 전통을 알리기 위해 매년 8월 마지막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노팅힐 카니발’을 열고 있다.

기전문화제의 주요 골자는 ‘경기도민의 날’(10월19일)을 맞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도민이 참여하는 개막식, 거리행진(퍼레이드), 기전문화 체험행사를 개최하는 방안이다.

보고서는 기전문화제 도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Δ기전문화제 기본구상 마련 Δ기본구상에 대해 전문가, 도민, 공무원 등이 참여하는 집단토의 Δ‘기전문화제 조례’ 제정 Δ‘기전문화제 조직위원회’ 구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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