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유튜브서 '성희롱 발언' 김민아, 아청법 위반으로 고발당해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SM C&C 제공 /사진=뉴스1

정부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남중생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해 논란이 된 방송인 김민아씨(29)가 경찰에 고발당했다.

보수성향의 시민단체 '자유대한호국단'은 7일 오후 12시30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씨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이 단체는 또 문재인 대통령과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해당 유튜브 채널의 최종 책임자로 보고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와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했다.

사건은 지난 5월1일 대한민국 정부 유튜브 채널 '왓떠빽 시즌2'에 게재한 동영상에서 시작됐다. 해당 영상에서 김씨는 중학생 A군에게 "혼자 있을 때 뭐해요?" "그 에너지는 어디에 풀어요?" "여자친구 있어요" 등의 질문을 했다.

이 질문들은 뒤늦게 온라인 상에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김민아의 발언이 미성년자에게 적절하지 않은 성희롱이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한 발언이었다는 점이 논란을 더욱 키웠다.

자유대한호국단 측은 "영상편집자는 자막을 넣는 등 영상 편집과 검수과정에서 성희롱 발언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다"면서도 "문제가 되는 부분을 삭제하지 않고 오히려 자극적인 부분을 살려 호기심을 유발하는 방송을 내보냈고, 그 과정에서 A군이 느낄 수치심과 사안의 심각성은 무시해도 된다고 인식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과거 문제가 됐던 여러 성희롱 사건을 떠올려보면 문제가 심각해진다"며 "가해자와 피해자의 성별이 바뀌었다고 해서 그 심각성이 줄어들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단체 측은 또 해당 유튜브 채널이 정부 부처의 공식 채널이라는 점을 들어 "문재인 정부는 '대한민국 정부 공식'이란 타이틀을 걸고 전 세계인이 스마트폰 터치 한 번으로 접근할 수 있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며 "코너 진행자와 방송 영상제작자를 관리·감독할 의무를 지니는 최종 책임자의 무게는 더 무거울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씨는 지난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부주의한 언행으로 시청하시는 분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어 그는 "제가 책임지고 상처받은 분들께 모두 직접 사죄드릴 것을 약속한다"면서 "자극적인 것을 좇지 않고 언행에 각별히 조심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