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장관 “체육계 악습 끊고 인권 시스템 전면 개선”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룸에서 고 최숙현 선수 인권침해 관련 관계기관 회의를 마치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체육 분야의 악습을 바꿀 마지막 기회입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7일 고 최숙현 선수 가혹행위 및 인권침해 사건과 관련한 관계 기관 회의에서 “최 선수와 관련된 수사와 조사를 신속하게 진행하고 체육계에 만연한 폭력과 인권침해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가해자를 일벌백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박 장관과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대검찰청 형사 2과장, 경찰청 차장,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 단장이 참석했다.

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대통령도 강한 유감을 표명한 만큼, 선수의 가혹행위는 어떤 말로도 정당화되지 않는 구시대 유산”이라며 “무엇보다 최 선수가 6 군데를 돌아다니며 보호를 요청했는데도, 보호받지 못해 비극적 선택을 한 배경과 과정을 특별조사단을 통해 꼼꼼하게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적 지상주의로 물든 체육계 악습의 고리를 반드시 끊고 인권분야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개선하겠다”며 “인권침해자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는 등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박 장관은 또 문체부 특별조사단 조사에 대한 각 기관의 협조는 물론 오는 8월 출범할 체육계 인권보호 전담기구인 스포츠윤리센터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도 당부했다.

이와 함께 스포츠윤리센터가 체육계 인권침해와 비리, 불공정행위를 근절할 수 있는 기관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보완 방안을 마련할 것을 약속했다.

박 장관은 “스포츠윤리센터 등으로 법률 지원하는 것은 물론, 인권침해 근절을 위해 고발 및 진정에 대해 신속하게 수사하는 데에도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 여성가족부는 해바라기 센터 등 전문기관을 활용해 2차 피해를 줄이는 데 노력하기로 했다. 대검찰청은 전담 수사팀을, 경찰청은 체육계 불법행위 수사반을 구성하기로 했다. 국가인권위는 개선 권고를 통해 스포츠 인권보호 운동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