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폭죽파티 막는다…해수욕장 야간음주·취식 금지

머니투데이

세종=김훈남 기자

정부가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대형 해수욕장 야간 음주 및 취식행위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코로나19(COVID-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위반 시 감염병예방법에 따른 처벌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7월 중순 전국해수욕장의 본격 개장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의 방역조치에 더해 대형 해수욕장 야간 음주 및 취식행위를 금지하는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발령했다고 8일 밝혔다.

제주도내 11개 해수욕장이 일제 개장한 1일 오후 제주시 함덕해수욕장에서 관광객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 /사진=뉴스1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수욕장 개장시기가 연기돼 지난 6일 기준 해수욕장 누적 방문객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38% 수준인 210만명에 그쳤다. 하지만 이달 들어 해수욕장이 개장하면서, 첫 주말인 4일에는 평일대비 이용객이 5배 증가했다.

또 일부 해수욕장에선 외국인을 비롯한 일부 이용객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야간 음주를 하는 등 코로나19 방역에 빈틈이 생겼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해수부는 대형 해수욕장 개장 시간 외 야간에 백사장에서 음주와 취식행위를 금주하기로 했다. 대형 해수욕장을 관리하는 광역 지자체는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야간 음주 및 취식행위를 금지하는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발령하도록 했다.

충남은 대천․무창포 등 6개 해수욕장에 대해 4일 기준으로 집합제한 명령을 발령했고, 7일의 계도기간을 거쳐 10일부터 시행한다. 그 외 부산과 강원 등 지자체는 행정명령 발령 준비와 계도기간을 거쳐 7월 셋째주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위반 시 감염병예방법에 따른 처벌도 가능하다.

이밖에 해수부는 해수욕장 방역대책 준비상황에 대한 점검을 철저히 하는 한편, 지난달 내놓은 해수욕장 혼잡신호등 및 전남지역 해수욕장 사전예약제 운영에도 홍보와 이행상황 점검 등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류재형 해수부 해양산업정책관은 "올해 해수욕장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철저한 방역관리 아래 안전한 해수욕장 만들기"라며 "정부와 지자체는 특정 해수욕장에 방문객이 쏠리지 않도록 분산 방안과 방역관리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개개인이 철저한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꼭 지켜야 함을 기억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