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만난 美시민단체 '이용당했다'…페북 보이콧 계속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사진=AFP

페이스북이 자사 광고 보이콧 운동을 주도한 시민단체들을 만나 대화를 나눴지만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입장 차만 확인했다. 시민단체들은 페이스북이 홍보에 자신들을 이용했다며 비판했다.

7일(현지시간)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와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4개 시민단체 대표와 화상회의를 1시간 넘게 진행했다고 CNBC와 뉴욕타임스(NYT)등이 보도했다.

회의에는 전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미국 최대 유대인단체인 반명예훼손연맹(ADL), 변화의 색(Color of Change), 자유언론(Free Press)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지난 5월 페이스북이 인종차별 반대 시위 과정에서 논란을 일으킨 트럼프 대통령의 글을 삭제하지 않기로 하자 이를 비판하며 광고 보이콧을 진행해왔다.

이후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이 60조 이상 빠지는 등 재정적 타격이 우려되자 저커버그는 증오와 폭력 내용을 담은 게시물을 삭제하기로 입장을 바꾼 뒤 이들 시민단체를 만났다.

그러나 만남은 무의미하게 끝났다. 만남 이후 시민단체들은 "페이스북이 우리와의 만남을 홍보 전략 정도로 여겼고, 여전히 사용자들에 대한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조너선 그린블랫 ADL 대표는 "페이스북에 혐오 콘텐츠 대응과 관련한 정기적이고 독립적인 감사 보고서 발간 등 10가지 요구를 했는데 약속이나 시행 시기 등 명백한 대답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을 향한 광고 보이콧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민단체들이 벌인 '#이익을 위한 증오를 멈춰라(#StopHateForProfit)’ 운동으로 160여개에 달하는 기업이 페이스북에 광고를 중단한 상태다. 세계 최대 광고주 중 하나인 유니레버와 통신사 버라이즌, 그리고 스타벅스, 코카콜라, 노스페이스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