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루 확진자 6만명…중환자실에 자리가 없다

/사진=AFP

미국내에서도 코로나19 최대 핫스팟(빈발지역)으로 꼽히는 플로리다에서 56개 병원의 중환자실(ICU) 수용 능력이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전역에서의 하루 확진자 증가도 6만명을 넘겼다.

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플로리다에 있는 최소 56개의 중환자실의 코로나19 중증 환자들로 가득차 더 이상 수용 불가능하다. 플로리다내 또 다른 35개의 병원은 사용가능한 ICU 침대가 10% 이하로 남아있다. 플로리다, 텍사스, 캘리포니아 등 3개주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이날 하루 미국에서는 신규 확진자 수가 6만209명(존스홉킨스대 기준)을 기록, 역대 최다를 보였다.


조기 경제재개 나선 텍사스-조지아-플로리다 재확산 타격
이날 텍사스주에서는 하루 신규 환자가 1만28명 발생해 처음 1만명을 넘겼다. 누적 환자수는 21만585명으로 늘었다. 텍사스의료센터에 따르면 정상적인 중환자실 병상은 모두 포화 상태이고, 병원들은 중환자 수용인원을 더 늘리기 위해 일부 병상을 동원하고 있다.

플로리다주에서도 7347명의 신규 환자가 보고돼 누적 환자수는 21만3794명으로 증가했다.

조지아주는 누적 환자수가 10만명을 넘어서면서, 누적 환자 10만명을 넘어선 9번째 주가 됐다.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는 이날 1만201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캘로포니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28만4000여명으로 늘었고, 입원률도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대표 도시 로스앤젤레스시의 양성률은 2%를 넘어섰다.

CNN은 "미국내 코로나19 환자수가 300만명을 넘어서면서 광범위한 검사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

연방 보건당국은 플로리다, 루이지애나, 텍사스 등 핫스팟 주에 코로나19 검사소를 추가로 세웠지만, 검사를 담당하는 회사들은 검사 결과를 내기까지 시간상 지연이 발생한다고 말하고 있다.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이 30일(현지시간) 워싱턴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을 준비하면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 AFP=뉴스1

워싱턴대 11월까지 20만명 이상 사망 경고
지난주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잔지수는 일일 평균 5만명을 넘었다. 이는 약 한달전과 비교해 2배 늘어난 수치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미국내 사망률이 낮아졌다고 해서 '잘못된 안일함'(false complacency)에 빠지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이 바이러스는 위험하고, 나쁜 것들이 너무 많으니 잘못된 안일함에 빠지지 말라"고 경고했다.

CNN에 따르면 지금까지 13만1200여명의 미국인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다. 여기에 백악관 코로나바이러스 태스크포스(TF)가 자주 인용해 온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오는 11월까지 20만8000명 이상의 미국인이 코로나19로 사망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IHME는 미국인의 95%가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11월까지 4만5000명에 달하는 미국인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서,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크리스 머레이 IHME 디렉터는 "이는(마스크 착용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간단한 전략"이라면서 "생명도 구하지만, 일부 주에서 바이러스 확산이 통제불가능 상황이 될 때 마스크를 착용하면 경제봉쇄를 피할 수 있으므로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학교의 안전한 재개를 위한 국가적 대화’ 행사서 팔짱을 끼고 발언을 듣고 있다. ⓒ AFP=뉴스1

하루 신규 확진 6만명인데…트럼프 "우리 잘하고 있다"
미국내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6만명이 넘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괜찮은 상황"이라며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을 드러냈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TV쇼 '풀코트프레스'에 출연해 "우리가 좋은 위치이며 잘하고 있다(we are in a good place)고 생각한다. 파우치 소장과는 의견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잘해낸 것 같다. 2, 3, 4주 뒤면 매우 좋은 상태에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앞서 파우치 소장이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생중계된 실시간 방송에서 "지금 상태가 정말 좋지 않다. 우리는 여전히 제1유행 속에 있다"고 말한 것을 부인한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파우치 소장의 권고에 '나쁜 충고'(bad advice)란 표현을 쓰면서 "파우치 소장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말라고 했다가 이제와서 마스크를 다시 쓰라고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