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판매, 코로나 확산 매개"…수도권·대전·광주서 발생

(세종=뉴스1) 장수영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3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방대본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대비 63명 증가했으며 이중 52명은 지역감염이다. 지역별로는 경기 16명서울 12명, 대구 10명, 광주 6명, 대전 4명, 인천·충남·전북·경북에서 각각 1명씩 확진됐다. 2020.7.3/뉴스1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방문판매를 매개로 확산하면서 교회, 사우나 등 또다른 집단감염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서울, 경기, 대전, 광주 등에서 발생한 집단감염들도 모두 방문판매와 관련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고령층에게 방문판매 행사 참석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8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코로나19) 유행이 방문판매를 매개로 이뤄지거나 방문판매 감염자가 종교시설, 요양시설, 의료기관 등에 방문해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며 "정부에서 이미 방문판매를 고위험시설로 지정했으나 가정방문 등을 통한 소규모 모임으로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어서 행정당국이 모두 다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방문판매의 경우 홍보관, 체험관 등 밀폐된 환경에서 다수의 방문자들이 밀집해 장시간 접촉한다. 이 때문에 감염전파가 일어나기 쉽다. 특히 방문자 중 중·장년층 등 고위험군이 많아 중증환자 증가로도 이어질 수 있다.

방대본은 역학조사 결과 기존 경기 수원시 교인 모임 집단감염이 인천 아파트 방문판매, 관악구 방문판매 업체 위디 등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집단감염 사례 명칭을 '수도권 방문판매 모임'으로 변경했다.

이날 정오 기준 수도권 방문판매 모임 관련해 5명이 추가 확진됐고, 누적 확진자는 30명으로 증가했다. 수도권 방문판매 모임과 관련된 집단감염 사례와 확진자 수는 △수원 교인모임 관련 7명 △인천 아파트 방문판매 관련 9명 △관악 위디(방문판매) 관련 3명 △군포 해피랑힐링센터 관련 5명 △고양 원당성당 관련 6명 등이다.


대구 서구 방문판매와 관련해 3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87명이다.

방대본이 이전에 광주 광륵사 관련 집단감염으로 명명했던 광주 방문판매 모임 관련해서 3명이 추가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95명이다. 광주 방문판매 모임 관련 집단감염 사례와 확진자 수는 △광륵사 관련 13명 △금양빌딩(오피스텔) 관련 25명 △여행 모임 관련 5명 △광주사랑교회 관련 17명 △CCC아가페실버센터 관련 7명 △한울요양원 관련 7명 △광주일곡중앙교회 관련 17명 △SM사우나 관련 4명 등이다.

광주에서는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광주 동구 광주고시학원 관련 6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대본은 방문판매 모임 등 기존 집단발생과의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이외에도 서울 강남구 사무실(온수매트 관련 사업)과 관련해 방문자 1명이 추가 확진됐다. 기존에 감염경로가 불분명했던 4명의 연관성도 확인됐다. 누적 확진자는 11명이다.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 관련해 자가격리 중인 교인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까지 총 확진자는 38명이다.

정 본부장은 "어르신들이 방문판매 모임을 갈 경우에는 중증환자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어르신들이 그런 모임을 참석하지 않도록 가족들도 각별히 살펴봐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