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 중인데"…부천시, 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강행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현수막이 부천시청에 걸려있다. © 뉴스1

(부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전국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중인 가운데 경기도 부천시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강행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번 영화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게스트도 없고, 개·폐막식도 축소돼 반쪽자리 영화제라는 지적이다. 추최측은 방역을 철저히 해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8일 부천시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사무국 등에 따르면 50억원(국비 7억, 도비 7억, 시비 28억, 후원금 8억)의 예산이 투입돼 9~16일 CGV 소풍점 8개관에서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열린다.

개막식은 개막작 상영회로 변경됐다. 영화제의 꽃인 레드카펫은 없다.

일각에선 부천시가 쿠팡 및 교회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있는 마당에 이같은 영화제 행사가 현 상황과 맞지 않다고 지적한다.

또 편성된 예산을 쓰고 보자는 식의 축제 강행을 두고도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지역 경제에 미칠 타격을 감수하고 축제 등을 잇따라 취소하고 있는 타 지자체와도 비교된다는 비판도 잇따른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부산광역시는 7월과 8월 초로 예정된 부산바다축제와 록페스티벌을 취소했다.

보령시는 머드축제, 전남 장흥은 물축제, 울릉도는 오징어축제, 영덕군은 마라톤대회와 음악축제를 취소했다.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와 성격이 비슷한 제21회 전주영화제와 제8회 무주산골영화제는 코로나19로 온라인으로 영화제를 치렀다.

부천시민 김진나씨(42·여·가명)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고, 경기 부천시는 확진자가 175명을 넘어섰는데도, 영화제 행사 강행 이유를 모르겠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간 시점에 예산을 쓰기 위한 축제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이성진씨(49·남·가명)는 "현재 부천시에선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확진자가 있고, 영화제로 인해 타 지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올 것"이라며 "만약 확진자들이 부천에 몰려 확진자가 더 발생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부천국제영화제측은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영화제 개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부천국제영화제 배장수 부집행위원장은 "오프라인 극장 상영은 좌석 점유율이 전체 좌석의 33%수준"이라며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상영을 하고 방역에도 만전을 기해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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