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올림픽훼밀리타운 32년 만에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된 송파구 문정도 150번지 일대(올림픽훼밀리타운 단지) 위치도.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가 송파구 문정동 소재 4500가구 대단지 아파트 '올림픽훼밀리타운' 부지를 준공 32년 만에 지구단위계획 구역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지구단위계획 지정으로 재건축 기대감이 살아나고 일대 집값을 자극할 것으로 우려해 일단 전체 부지 중 상업시설이 들어선 준주거지역 일부만 세부 계획을 마련했다.

서울시는 송파구 문정동 150번지 일대를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하고, 아파트 용지 외 준주거지역(BL2~BL5) 부지에 대한 용적률, 건물높이 등 세부계획을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해당 지역은 1988년 준공 이후 30년 넘게 택지개발지구로 관리됐다. 택지개발촉진법에 따라 사업이 끝난 후 10년이 경과한 지역은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해야 하지만 시기가 계속 밀린 것이다.

이와 관련 윤용훈 서울시 도시관리운용팀장은 "그동안 재건축 등 특별한 관리 움직임이 없었고 관할 구청에서 별도 지구단위계획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낮아서 택지개발지구 지위가 유지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단지 거주민이나 일부 소유주들은 재건축 추진을 위해 소모임을 구성하는 등 개발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서울시는 이런 점을 고려해 일단 이번엔 전체 부지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아파트 부지'에 대해선 별도의 세부계획을 세우지 않고, 현재 상업용지로 활용 중인 준주거지역에 대해서만 세부 건축기준을 만들었다.

계획안에 따르면 해당 지역의 용적률은 기준용적률 300% 이하, 최대개발 허용 용적률은 400%로 설정됐다. 건물 높이는 간선부는 75~80m, 이면부는 35m 이하로 각각 결정됐다.

이번 지구단위계획에서 아파트 용지가 빠진 이유에 대해 윤 팀장은 "아파트 용지에 대한 지구단위계획 세부내용이 결정되면 사실상 재건축을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주민에게 개발 이미지를 주면 곤란한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