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의회 후반기 원 구성 마무리…민주당 의원 독식

8일 충북 충주시의회 본회의장에서 민주당 의원만 참석한 채 후반기 원 구성이 진행되고 있다.(충주시의회 제공)2020.7.9/© 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시의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 '벼락치기' 원 구성을 해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9일 시의회에 따르면 민주당 의원 12명은 8일 오후 4시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 3석과 특별위원장 2석 등 원 구성을 완료했다.


상임위는 의회운영위원장에 함덕수 의원, 행정복지위원장에 곽명환 의원, 산업건설위원장에 유영기 의원을 참석자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모두 초선 의원이다.

특별위에는 윤리특별위원장에 이회수 의원을,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 최지원 의원을 선출했다. 최 의원만 통합당 소속이다.

애초 민주당 의원들의 계획은 의장과 부의장은 물론, 상임위원장 3석과 특별위원장 2석을 모두 가져가는 '싹쓸이' 계획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끼리 돌아가면서 맡기로 한 예결위원장은 통합당에 넘겨줬다.

통합당 의원 7명이 같은날 오전에 충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 구성 재논의를 제안했다. 의장 자격 논란까지 암시하는 등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천명숙 의장은 통합당 의원들이 기자회견 후 단체로 찾아와 따지자 의장 직권으로 원 구성을 10일 뒤로 미루겠다고 했다.

그러나 갑자기 말을 바꿔 오후에 민주당 의원만 참석한 가운데 원 구성을 끝낸 것이다.

통합당 원내대표는 임시회가 열리기 한 달 전쯤에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1석을 달라고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제안했다.

하지만, 민주당 쪽에서는 임시회가 열리기까지 답변하지 않았으며, 후반기 원 구성을 독식하겠다는 계획을 관계자들에게 내비쳤다.

이 소식을 들은 통합당 의원은 3개 상임위중 중 산업건설위원회에만 7명 모두 신청하는 이례적 방법으로 대응했지만, 천 의장은 직권으로 통합당 의원 3명을 행복위로 배정하며 통합당 의원의 투표권을 모두 막았다.

통합당 의원은 최소한 산건위에 5명은 배정해 줘야 의회 균형감을 찾을 수 있다고 마지막으로 제안했었다.

7일 충북 충주시의회 미래통합당 소속 의원들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후반기 원 구성 독식에 반발해 의회 본회의장 앞에서 삭발을 하고 있다.2020.7.7/© 뉴스1

천 의장은 "양당 의원들이 너무 첨예하게 대립하는 등 재논의가 어렵다고 봐 조속히 원 구성을 마무리했다"면서 "추경안 심사 등 의회 일정도 부담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반기 의회는 어떤 것이든 중립을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통합당 의원 사이에서는 '정말 해도 너무한다'는 반응서부터 '단식 투쟁까지 불사하겠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통합당의 한 의원은 "이제 원 구성이 끝났으니 시의원으로서 역할에 충실하겠다"면서 "다수당의 횡포와 독선은 다음 선거에서 표로 심판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의원 12명은 7일 247회 임시회에서 미래통합당 의원 7명이 불참한 가운데 천명숙 의원과 권정희 의원을 의장과 부의장으로 각각 선출했다.

그러자 통합당 의원 7명은 민주당 의원이 의회를 독식하려 한다며 본회의장 앞에서 삭발식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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