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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는 종목이냐고요? 몰라요" 단타족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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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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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0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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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는 종목이냐고요? 몰라요" 단타족의 하루
"9시30분쯤 HTS(홈트레이딩시스템)에서 상승률 높은 종목들을 훑어보기 시작합니다. 상승률이 8∼12% 되는 종목들 중 거래량이 많은 종목 서너개를 골라 100만∼200만원어치씩 사요. 자신만의 기준에 따라 그날 안에 파는 겁니다. 저는 5% 이상 오르면 무조건 팔고 마이너스로 내려가도 무조건 팔아요. 이렇게 해서 꽤 벌고 있습니다. 뭐하는 회사들인지 아냐고요? 몰라요, 돈만 벌면 되죠 뭐."

올해 들어 처음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는 직장인 김모씨(32)의 말이다. 최근 김씨처럼 단타 매매를 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사태 이후 주식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단타'라는 단어를 검색해 보면 단타 매매 기법과 단타 매매 경험담 등이 쏟아져 나온다.

김씨는 500만원 안팎의 투자금으로 1주일 만에 100만원에 가까운 돈을 벌었다고 했다. 보통 상승률과 거래량만 보고 하루에 세 종목 정도만 사는데 이 중 두 종목에서는 반드시 수익이 나고 있다고 말했다.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짧은 기간만 보유했다가 팔기 때문에 큰 손해를 보지 않는다고 한다.

지난 7일 오전 10시 당시 수익률 10%를 기록 중이던 한 제약회사 주식을 100만원어치 매입했는데 불과 30여분 만에 수익률이 10%포인트 가까이 뛰어오르는 일도 있었다.

그는 "나중에 그 종목이 페스트 테마주로 분류돼 급상승했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단타를 할 때 뭐하는 회사인지 여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 이 같은 수익률이 유지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 딜링룸. 기사 내용과 사진은 무관함. /사진제공=KB국민은행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 딜링룸. 기사 내용과 사진은 무관함. /사진제공=KB국민은행

물론 전문가들은 이같은 단타 매매는 위험하다고 우려한다. 특히 주식 시장에 처음 진입한 초보 투자자들에겐 더 위험한 행동이라고 입을 모은다.

주가의 장기적 추세 예측보다 하루라는 짧은 시간 내의 상승과 하락에 베팅하는 게 더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만큼 단타로 꾸준히 수익률을 낸다는 것은 사실상 운의 영역이라는 의견까지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한두번 단타 매매로 수익을 내는 것과 3개월 이상 꾸준하게 그 수익률을 이어가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어떤 종목이 얼마나 오를지 내릴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만큼 주식 시장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은 단타 투자를 추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초보자들에게는 분할 매수, 우량주 장기 투자 등 뻔하지만 이미 검증된 건전한 전략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리딩방'으로 알려진 오픈 채팅방과 일부 유튜브 채널 등이 단타 매매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채널에서 단타로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이야기들이 퍼지면서 초보 투자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리딩방은 주식 투자 요령을 알려주는 곳을 일컫는다. 현재 금융당국은 적게는 몇백명에서 많게는 몇천명씩 모여있는 리딩방이 수천개 이상 존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리딩방에 대한 전수 조사를 진행 중이다. 리딩방이 주가 조작 범죄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리딩방 운영진이 회원들에게 추천할 종목을 미리 사 둔 뒤 회원들에게 매수를 권유하는 방법으로 주가를 올려 차익을 얻는 경우가 있어 금감원이 전면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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