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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웃음 샀던 이재명 공공배달앱의 반전 'NHN' [이진욱의 렛IT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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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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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10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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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배달앱에 NHN 뛰어들며 배민 위협…강력한 결제시장 인프라 영업망 활용

[편집자주] IT 업계 속 '카더라'의 정체성 찾기. '이진욱의 렛IT고'는 항간에 떠도는, 궁금한 채로 남겨진, 확실치 않은 것들을 쉽게 풀어 이야기합니다. '카더라'에 한 걸음 다가가 사실에 최대한 가까이 접근하는 게 목표입니다. IT 분야 전반에 걸쳐 소비재와 인물 등을 주로 다루지만, 때론 색다른 분야도 전합니다.
배민라이더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배민라이더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공공배달앱 계획을 밝혔을 당시만해도 시장에선 실소가 터졌다. 공공서비스가 독보적 1위 배달의민족(배민)을 타깃으로 삼았다고 하니 기가 찰 일이었다. 이 지사가 "배달앱은 기술혁신이 아닌 단순 플랫폼에 불과하다"라고 언급했듯이 앱 하나 만드는 건 일도 아니라고 쳐도, 운영면에서 실패할 것이란 시각이 대다수여서다.

사실 배달앱 제작은 어렵지 않다. 개발자 몇명 모아서 뚝딱 만들면 그만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이용자와 가맹점이 늘수록 신경쓸 게 많아진다. 서버가 더 필요하고 고객센터 인력도 늘려야 한다. 다양한 프로모션과 신속한 서비스, 마케팅도 필수. 개발보다 유지·관리가 훨씬 더 중요하단 얘기다. 10년동안 14만 명의 가맹점을 확보한 배민이 아직도 인력을 늘리고, 돈을 들여 투자하는 이유다. 그러나 공공배달앱은 허술한 관리와 부족한 재원으로 경쟁력이 없을 것으로 여겨졌다.


배달앱 시장에 등장한 NHN…자본·인프라 앞세워 배민에 도전


냉랭했던 분위기가 반전된 건 지난 6일. 경기도주식회사의 '공공배달앱 구축사업'에 NHN페이코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다. 주관사 NHN페이코는 앱 제작과 운영을 주도한다. 배민을 위협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대목이다.

경기도주식회사와 NHN페이코 컨소시엄은 이달말 정식 계약을 체결한다. 구체적인 실행 계획도 이때 나온다. 공공배달앱 구축사업에서 경기도는 민간사업자들에게 배달앱 정도만 깔아주는 역할을 한다. 그 다음은 사업자들의 몫이다. NHN페이코의 역할에 시선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단 NHN페이코는 자본력부터 배민을 압도한다. NHN의 지난해 연간 매출만 봐도 1조4885억으로 배민(5611억 원)의 2.6배 정도다. 배달앱 운영을 위한 여건도 갖췄다. NHN페이코는 간편결제 시장 내 5위권을 유지하며 쌓은 막강한 결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음식주문서비스 '페이코오더'를 운영하고, 배민 결제시스템으로 활용되면서 배달 시장에서 감을 잡았다는 평가다.

NHN페이코는 '페이코오더'에 배달을 추가한 서비스를 하반기 출시할 계획도 갖고 있다. 페이코의 인프라와 영업망을 활용하면 안정적이고 편의성이 강화된 배달앱을 내놓을 가능성이 충분한 상황이다. 여기에 경기도민 1300만명의 전폭적 지지를 등에 업었다. 실제로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전국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 따르면 경기도민 65.1%가 공공배달앱 도입을 찬성했다.

NHN페이코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한 업체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포스뱅크와 이지포스는 각각 물류솔루션(배달 및 배송)과 POS 솔루션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이들은 가맹점의 주문처리와 배달 부문의 자동화를 지원한다. 배달앱 업체 먹깨비와 배달대행사 생각대로, 바로고는 배달앱의 신속한 배달과 원활한 주문 시스템을 구축하며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페이코오더/사진=NHN페이코
페이코오더/사진=NHN페이코


플랫폼 시장 대기업 중심 재편?…NHN이 달갑지 않은 스타트업


다만 NHN페이코의 배달 시장 진출을 둔 잡음도 있다. 스타트업이 주도해야 할 '플랫폼' 시장이 거대 자본, 대기업 중심으로 재편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그간 '플랫폼' 시장은 스타트업의 놀이터로 통했다. 기술력이나 자본이 부족하더라도 아이디어만 있으면 도전할 만한 분야였기 때문이다. 숙박 분야에 야놀자와 여기어때, 부동산에 직방과 다방이 탄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배민 역시 비슷한 궤적을 그리며 유니콘기업 반열에 올랐다.

지금도 수백, 수천 곳의 스타트업이 유니콘기업을 꿈꾸며 플랫폼 시장에 노크하고 있다. 이들에게 NHN페이코의 등장이 달가울 리가 없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금이 들어가는 공공사업이라면 스타트업이나 젊은 창업가와 성과를 함께 내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며 "결과적으로 대기업을 밀어주는 꼴이 됐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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