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통곡하던 中여성 '무증상 감염자', 한달 행적 보니…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지난 2일 낮 12시 경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의 한 대형 쇼핑몰에서 자신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핵산검사 결과가 양성이라고 울부짖는 동영상이 중국 인터넷을 통해 화제를 모았다.

중국 여성 셰(謝)모씨가 베이징 서쪽 대형 쇼핑몰인 스징산(石景山) 완다(萬達)광장을 활보하다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아 대성통곡을 하는 영상이 중국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빠르게 확산됐다.

이 여성은 쇼핑몰 안에서 베이징 보건당국이 보낸 코로나19 양성 판정 문자메시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중에 그는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 공식 통계에 포함하지 않는 무증상 감염자로 확인됐다.

셰모씨가 코로나19 핵산검사 양성판정을 받은 것을 확인한 중국 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2일 오후 1시쯤 방역인력을 보냈다. 방역인력은 셰씨를 병원으로 옮겼다. 완다광장 현장은 통제됐고 밀접접촉자들은 집중 격리에 들어갔다.

이 여성은 이 쇼핑몰의 한 라면집에서 식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쇼핑몰을 봉쇄하고, 건물 내 상가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핵산 검사를 진행했다.

중국 웨이보에는 관련 소식이 알려진 뒤 이 여성의 핵산 검사 후 다녔던 동선이 적힌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 따르면 이 여성은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다웨청(大悅城) 쇼핑몰, 장잉톈제(長楹天街) 쇼핑센터, 왕징(望京) 소호, SKP 백화점, 스징산구 완다 광장 등이다. 다만 이 여성은 무증상감염자로 확인됐다.

하이뎬구(海淀區)질병통제센터는 이 여성의 역학조사를 시작한지 하루만에 해당 여성의 1개월간의 행동궤적을 복원했다. 그가 살고 있는 아파트단지의 모든 주민들의 검체를 채취했다. 또 밀접접촉자 292명을 추적해 의학적 관찰을 진행했다.

역학조사 책임자는 중국 매체 신경보에 "동선 파악을 위해 한 달 가까운 기억을 되살려야 하는 점이 어려웠다"며 "이 환자가 외출이 잦았고 접촉자가 많았고, 사회적 관심을 불러 일으키면서 환자 본인이 여론의 영향을 받아 흥분한 점도 역학조사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