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교육감들 "고3 대입 형평성 확보위해 수능 난이도 조정" 건의키로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부여=뉴스1) 김기태 기자 =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9일 오후 충남 부여 롯데리조트에서 열린 교육부-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 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7.9/뉴스1

전국시도교육감들이 코로나19 지속 여파로 고3 재학생들의 대학입시 형평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난이도를 조정할 것을 건의키로 협의했다. 학교 방역에 있는 교사들의 노고를 감안해 올해 교원평가도 유예하는 방안을 요청키로 했다.

10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 따르면 협의회는 지난 9일 충남 부여에서 제73회 총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정부에 건의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최교진 신임 협의회장 취임 이후 처음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참석했다.

협의회에서 교육감들은 우선 코로나19로 등교수업이 한 달 가량 늦춰지는 등 고3 재학생들이 학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과 관련, 수능 난이도를 사실상 하향 조정할 필요성에 공감했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도 앞서 고3 재학생과 졸업생의 학력 격차를 줄이기 위해 올해 수능 난이도를 하향 조정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교육부와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 난이도를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가져가겠다는 입장이어서 실질적인 조정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평가원은 최근 6월 모의평가 성적 채점 결과 고3 재학생과 졸업생 간 학력 격차가 유의미한 수준으로 나타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협의회는 또 정부에 고3 재학생의 수능 응시료 면제도 요청키로 했다. 현행 수능 응시 수수료는 4개 과목 기준 3만7000원이다. 고3 재학생만이라도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응시료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교육감들은 아울러 고3의 대입 형평성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수시모집에 반영하는 비교과영역 평가 기준도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회입상이나 봉사활동 등 교과영역을 제외한 부분에서 졸업생보다 불리한 측면이 있다는 인식에서다.

한편 학교 현장에서 코로나19 방역과 수업 진행으로 힘든 교원들의 노고를 감안해 올해 교원평가도 유예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