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 고기 빨아서 판매" 송추가마골, 과태료 고작 30만원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의정부시 신곡동 경기도북부청사 앞에 위치한 송추가마골 전경/사진=뉴스1

폐기처분 해야 할 고기를 소주에 씻어 판매한 송추가마골 덕정점이 과태료 30만원 처분을 받았다.

경기도 양주시는 폐기처분해야 할 고기를 소주에 헹궈서 악취를 제거한 뒤 손님들에게 판매한 혐의(식품위생법 위반)를 받는 송추가마골 덕정점에 대해 과태료 30만원을 부과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와 함께 시는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조치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상한 고기를 쓴 것은 반 년 전에 벌어진 일이라 현재로서는 문제의 고기를 확보할 수 없었다"며 "어제 점검 당시 별다른 위반사항은 없었다. 다만 영상 등을 통해 드러난 위반사항에 대해 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위생부서는 조만간 양주시 장흥면 송추에 위치한 본점에 대해서도 위생을 점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과태료 30만원은 솜방망이 처벌이라며 비판을 제기했다. 이들은 "30만원이라, 한 테이블 식사값 못받은 셈 치면 그정도다", "소비자들이 여태까지 썩은 고기 먹은 건 어떻게 보상 받냐" 등 분노 섞인 반응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행 식품위생법상 할 수 있는 조치는 수십만원대 과태료 부과와 고발조치 정도다"고 말했다.

한편 '상한 고기' 논란을 공론화시킨 송추가마골의 전 직원 A씨는 1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송추가마골에서 1년 2개월 정도 일했다며, 문제를 알게 된 것은 퇴사하기 두세 달 전쯤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상한 고기의 양념이 걸쭉하니 고기만 건져내 소주를 붓고 다시 재양념을 (해서 판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년 2개월 만에 이 문제를 파악하고 알게 됐는데, 선배들은 공공연하게 다 아는 사실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A씨가 퇴사 전 회사 대표 측에 모든 내용을 전달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