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된 '교회방역' 시작, 이번 주말엔 코로나 차단될까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지난 주말 광주 북구 일곡동 일곡중앙교회 예배해 참석한 교인 1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이달 2일부터 광주 전역에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가 시행됐다. 5일 오전 북구 모 교회에서 일부 교인들이 예배를 준비하고 있다. 이 교회는 온라인 예배와 함께 50명 이내 소규모 예배를 했다. 2020.07.05. [email protected]

방역당국이 주말을 앞두고 교회를 대상으로 실시한 강화된 방역조치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를 저지하는 효과를 낼지 주목된다.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오후 6시부터 정규 예배를 제외한 기도회, 성경 공부, 성가대 연습 등 소규모 대면 모임이나 교회 밖에서의 행사도 금지하는 내용의 강화된 방역조치를 시행했다.

이번 조치는에 따라 교회 관계자는 △음식제공과 단체식사 금지 △출입자 증상 확인과 유증상자 출입제한 △종교행사 전후 시설소독 등을 실시해야 한다.

이용자는 △예배시 찬송 자제 △통성 기도 등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거나 말하는 행위 금지 △시설 내 음식섭취 금지 △마스크 착용과 이용자 간 거리두기(2미터, 최소 1미터) 등을 지켜야 한다.

조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책임자와 이용자 모두에게 3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되고 집합금지·운영제한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의 현장 점검을 통해 집단감염이 추가로 발생하지 않을 경우 제한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지자체에서 점검하겠지만 교회계의 자율적인 동참을 최대한 요청한다”며 “교회 집단감염이 잦아들면 이번 조치는 다시 거둬들이는 경과를 밟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교회라는 공간 자체를 '고위험시설'로 지정하지 않는 대신 방역에 필요한 제한적인 조치만 실시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개신교계는 “관료적 발상의 면피용 조치”라며 정부 대책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정부의 교회 정규 예배 이외 행사 금지를 취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도 올라왔다. 지난 8일 제기된 후 이틀 만에 30만명이 넘는 참여가 이뤄져 청와대의 공식답변 요건(20만명)을 채웠다.

방역당국은 신도들의 이해와 동참을 거듭 요청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신도와 지역사회, 특히 고위험군을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임을 이해해 달라”며 “상황이 안정되고 준수의무를 잘 지키면 해제·완화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