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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가 아니다" "떳떳한가" "편히 보내달라"…장례식 둘러싼 세 마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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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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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1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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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원순 서울시장 장례식장 둘러싼 갈등의 순간들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로 문재인 대통령의 근조화환이 들어가고 있다. 2020.7.10/뉴스1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로 문재인 대통령의 근조화환이 들어가고 있다. 2020.7.10/뉴스1
10일 자정 무렵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있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지만 5일 간의 서울특별시장(葬)에 반대하는 청원도 급증했다. 그의 죽음과 연관이 있는지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성추행 의혹이 도마에 오른 결과다. 서울시는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는 내용으로 전날 박 시장 책상에서 발견된 유언장을 현장에서 공개하는 한편 "편히 보내달라"는 뜻도 밝혔다.


대통령 조화부터 위안부 피해 할머니 방문까지…5일 서울특별시장


이날 청와대는 박 시장 사망과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반응 등에 대해선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문 대통령 명의의 조화를 보냈다. 청와대에서 노영민 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이 이날 직접 장례식장을 찾는 것을 비롯해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등 각계각층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서울시는 박 시장의 장례를 5일 간의 서울시 기관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김태균 행정국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문을 원하는 직원들을 위해 오늘 중으로 청사 앞쪽에 시민분향소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례가 없는 현직 시장의 재임 중 사망에 직면해 내부 논의를 거쳐 국가장법 및 사회장 절차 등을 참고해 기관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구체적인 절차를 규정한 조례나 규칙이 없어 정부의 의전절차를 참고한다.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고한석 서울시 비서실장 10일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고인의 유언장을 공개하고 있다. 2020.7.10/뉴스1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고한석 서울시 비서실장 10일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고인의 유언장을 공개하고 있다. 2020.7.10/뉴스1


이날 김 국장은 전직 비서의 고소에 따라 불거진 고인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선 "피의사실과 관련된 사항은 아직 알지 못하고 검토를 못했다"고 밝혔다.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상황에서 서울시장장으로 추진하는데 대한 논란 우려와 관련해선 "논의 과정을 일일이 설명을 못 드린다"고 했다. 이날부터 서울시는 서정협 행정1부시장이 시장 권한 대행을 맡았다.

이날 오전 청와대 국민청원엔 '박원순씨 장례를 5일장, 서울특별시장(葬)으로 하는 것 반대합니다'라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 동의한 사람은 오후 3시55분 현재 10만명을 넘어섰다.

청원인은 "박원순씨가 사망하는 바람에 성추행 의혹은 수사도 하지 못한 채 종결되었지만 그렇다고 그게 떳떳한 죽음이었다고 확신할 수 있습니까"라고 썼다. 그러면서 "성추행 의혹으로 자살에 이른 유력 정치인의 화려한 5일장을 언론에서 국민이 지켜봐야 하나요"라고 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장례식장에서도 성추행 의혹은 도마에 올랐다. 빈소를 찾은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당 차원의 대응을 준비하고 있냐’는 질문을 현장에 있던 한 기자로부터 받고 “그런 걸 이 자리에서 예의라고 하나. 최소한 가릴 게 있다”며 버럭 화를 냈다. 이 대표는 "나쁜 XX 같으니라고"라 하는 등 분노를 식히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한석 서울시장 비서실장이 이날 고인의 유언장을 공개했다. 박 시장은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썼다.

그러면서 "오직 고통 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고 했다. "모두 안녕"이란 말로 맺었다. 고소 사건은 박 시장 사망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이민주 서울시장 공보특보는 "고인이 별 말씀을 남기지 않은 채 모든 것을 묻고 생을 마감한 이상, 그에 대한 보도는 온전히 추측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고인이 사회적 약자가 진정으로 보호 받는 따뜻한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필생의 꿈을 미완으로 남겨둔 채 떠난 상황에서, 이제 편히 보내드리면 좋겠습니다“라는 문자를 기자들에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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