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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억 사기 옵티머스 "전 총리·전 검찰총장이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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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국상 기자
  • 조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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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11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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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옵티머스 대표 "감독원 검사 거쳤다"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옵티머스자산운용이 판매사로부터 사기 혐의로 고발된 가운데 검찰이 대대적인 강제수사에 나섰다.  25일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검사 오현철)는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이 최근 옵티머스운용 임직원 등을 사기 혐의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 지난 24일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옵티머스자산운용을 비롯해 14개 장소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본사의 모습. 2020.6.25/뉴스1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옵티머스자산운용이 판매사로부터 사기 혐의로 고발된 가운데 검찰이 대대적인 강제수사에 나섰다. 25일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검사 오현철)는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이 최근 옵티머스운용 임직원 등을 사기 혐의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 지난 24일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옵티머스자산운용을 비롯해 14개 장소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본사의 모습. 2020.6.25/뉴스1
5000억원대 사기펀드 의혹을 받고 있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최다 판매사인 NH투자증권에 자사 펀드가 금융감독원 검사를 거친 안정적 상품이라는 점 등을 적극 홍보하며 속이는 정황이 담긴 문건이 확인됐다. 옵티머스 측은 이헌재 전 부총리, 채동욱 전 검찰총장, 양호 전 나라은행장, 김진훈 전 군인공제회 이사장 등 자문단이 자신들의 영업을 도와주고 있다며 판매사 측을 안심시키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미래통합당 조해진 의원실이 NH투자증권에 요청해 받은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상품승인 소위원회 Q&A(문답) 녹취록' 자료에는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지난해 NH투자증권이 해당 상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전 NH투자증권 관계자들에게 자사 펀드를 소개하는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김 대표는 최근 사기 등 혐의로 체포돼 구속상태로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김 대표는 최초 지난해 4월 NH투자증권에 관공서·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의 판매를 제안했다. NH투자증권은 약 두 달 간의 심의를 거쳐 같은 해 6월13일에 337억원 규모의 옵티머스 펀드를 팔았다. 이미 한화투자증권 등에서 3000억원 가량이 판매되는 등 '인기 상품'으로 입소문을 탔던 이 펀드는 NH투자증권에서도 출시 이후 금세 팔렸다. 이에 NH투자증권은 본격적으로 이를 판매하기 전 상품전략 담당자와 리스크·준법경영실 관계자 등이 모인 가운데 김 대표로부터 브리핑을 들었다. 이번 녹취록은 당시 김 대표와 NH투자증권 관계자 사이에서 오간 문답이 정리돼 있다.

김 대표는 "위험등급을 5등급(저위험)으로 산정한 기준이 뭐냐"는 질문에 "금감원에 질의할 때 이 건 운용스킴(계획) 정도면 저위험으로 분류가능하다고 해서 5등급으로 한 것"이라고 했다.

또 "(옵티머스가) 금감원에 이 구조가 적정한지 질의한 내용, 기타 법률검토 자료를 확인해야 한다. 정확히 이 구조를 얘기했는지, 그 질의 하에 감독원 답변이 나온건지"라는 NH투자증권 측 지적에도 "상품 설계부터 출시하는 단계, 즉 운용하는 모든 프로세스에 대해 상시 검사를 받았고 (금감원의) 방문검사도 세 차례나 받았다"며 "그 과정에서 상품운용, 상품내용에 대해 검증을 충분히 받았고 최근 이슈사항이 생길 때마다 검사에서 지적 사항을 안 만들기 위해 미리 리포팅하고 (금감원의) 사모펀드팀에 질의했다. 이는 검사 기록 등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답했다.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한 펀드사기 의혹을 받는 윤모 변호사와 송모 운용이사가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0.7.6/뉴스1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한 펀드사기 의혹을 받는 윤모 변호사와 송모 운용이사가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0.7.6/뉴스1

일반 유가증권이라면 아무나 사고 팔 수 있지만 관공서 등과의 거래관계에서 발생하는 채권·채무는 아무에게나 넘길 수 없다. NH투자증권은 이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는데 김 대표는 "관련해서 법률 의견을 받았다. 확정 매출채권 양수도의 경우 (관공서 등의) 승낙이 아니라 (관공서 등에 대한) 통지로 족하다고 돼 있고 통지의 효력 여부에 대한 이슈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옵티머스가 민간 업자로부터 관공서 발주 계약에 따른 매출채권을 받아 오는 데 대한 아무런 장애가 없다고 한 것이다.

옵티머스 측이 뒷배로 삼았던 전직 고위 관료 등으로 구성된 자문단이 실제 영업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NH투자증권 측은 "영업인력은 김 대표가 혼자 하느냐"고 질문을 던졌고 김 대표는 "고문님들이 여러 분 계시는데 (발주사들이) 공공기관 매출채권 내지는 대기업 건설사들이 대부분인데 자문단(고문단)이 영업을 많이 도와주고 있다"며 "본인(김 대표)은 가서 프리젠테이션만 하고 실질적으로 영업은 고문단이 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날 NH투자증권에 대한 설명 과정에서 '고문단'과 '자문단'이란 단어를 혼용했다.

이 자문단에는 이 전 부총리, 채 전 총장, 양 전 행장, 김 전 이사장 등이 포진해 있었다. 김 대표는 관급 공사를 주로 하는 업체들로부터 관공서 등의 매출채권을 따오는 과정에 대해 설명하는 과정에서 "공공기관 매출채권을 많이 보유한 회사는 현금 보유도 많다"며 "(옵티머스 측이) 왜 유동화를 하고 어떤 이득이 있는지 설명해야 하는데, 저희 또는 저희 고문님들이 주로 태핑(의사 타진)을 한다"고 했다.

한편 옵티머스의 문제된 펀드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을 통해 약 8000억원 가량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약 3000억원 가량이 정상환매됐고 미환매 잔액은 5월말 기준으로 약 5172억원다. 머니투데이 취재 등을 종합하면 옵티머스에 흘러간 자금 중 상당 부분이 대부업체와 부동산 중개업소 등을 통해 전국 각지의 부동산 프로젝트나 상장·비상장사에 흘러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김 대표를 비롯해 옵티머스 사내이사로 있던 윤석호 변호사(사법연수원 41기), 옵티머스 자금이 흘러들어간 다수 회사의 대표이사 또는 사내이사로 지내던 이동열씨 등 3명을 체포했다. 이들 3명은 현재 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달 중 이들 3명을 재판에 넘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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