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애도할 때" vs "2차가해"…박원순 장례 논란 언제까지

머니투데이
  • 김민우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20.07.11 16:54
  • 글자크기조절
  • 댓글···
10일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故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가 마련돼 있다.[사진=서울시 제공]
10일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故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가 마련돼 있다.[사진=서울시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형식을 두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고인의 죽음은 애석하지만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장(葬)을 치르는게 적합하냐는 논쟁이다.

서울시는 지난 10일 박 시장의 장례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5일간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른다고 밝혔다. 발인은 13일 오전이다. 이를 두고 야권에선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국가장은 법의 취지에 따라 국민적 추앙을 받는 사람이 서거했을 때 치러진다"며 "이번에는 사안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2014년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가 작성한 정부의전편람을 언급하며 서울시장은 장관급으로 재직 중 사망하면 정부장(葬)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이미 이 절차를 다 마쳤다는 것인지, 대통령이 허가해줬다는 뜻인지 국무회의에서 논의한 바도 없는데 서울시가 무리하게 장례를 추진하려 한 것인지 도통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정부장을 추진하려면 행정안전부, 청와대 비서실과 협의한 뒤 소속기관장이 제청해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야 한다.

하 의원은 또 "슬픔과 진실은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며 "의혹에 대한 명확한 진실규명이 안된 상태에서 국가장으로 장례를 치른다면 피해자가 느낄 압박과 중압감은 누가 보상하냐. 그 자체가 피해자(고소인)에 대한 2차가해"라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전직 서울시 직원으로부터 성추행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박 시장이 10일 숨진채 발견되면서 경찰수사도 종결됐다. 그러나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가장으로 장례를 치른다면 피해자에게 또다른 가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의당 의원들도 박 시장에 대한 장례가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누군가 용기를 내어 문제를 제기했지만 수사를 받을 사람은 이 세상에서 사라졌다. 그렇게 이 이야기의 끝이 '공소권 없음'과 서울시의 이름으로 치르는 전례없는 장례식이 되는 것에 당혹감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같은당 류호정 의원도 "존경하는 사람의 위계에 저항하지 못하고 희롱의 대상이 되어야 했던 당신이, 치료와 회복을 위해 필요하다는 정신과 상담을 받고서야 비로소 고소를 결심할 수 있었던 당신이, 벌써부터 시작된 '2차 가해'와 '신상털이'에 가슴팍 꾹꾹 눌러야 겨우 막힌 숨을 쉴 수 있을 당신이 혼자가 아님을 알았으면 좋겠다"며 피해자를 위로했다.

이어 "모든 죽음은 애석하고 슬프다"면서도 "그러나 저는 조문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국민들도 박 시장의 장례형식에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도 '박원순씨 장례를 5일장, 서울특별시장으로 하는 것을 반다한다'는 청원글에 동의한 사람수가 41만명(11일 오후 4시 기준)을 넘어섰다.

박 시장의 서울특별시장 집행금지 가처분신청도 제기됐다. 유튜브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11일 서울행정법원에 서정협 서울특별시장 권한대행을 상대로 박 시장의 서울특별시장(葬) 집행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반면 민주당에선 이같은 논란에 대해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전날 박 시장의 빈소를 마치고 나오던 도중 한 기자가 "고인에 대한 의혹이 있는데 당 차원의 대응을 할 것인가"라고 묻자 "예의가 아니다. 그런 걸 이 자리에서 예의라고 하는 것인가. 최소한 가릴 게 있다"라고 불쾌한 반응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이어 혼잣말로 "후레자식 같은니"라고 말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최민희 전 민주당 의원도 "지금은 애도할 시간"이라며 "정의당은 왜 조문을 정쟁화하나. 시비를 따질 때가 있고 측은지심으로 슬퍼할 때가 있다. 뭐가 그리 급한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한 여성에게 수년간 고통을 준 이에게 조문 가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말하는 게 정쟁화인가"며 "입 닥치고 애도를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하면 본인이나 그렇게 하든지. 그새를 못 참고 기어이 페미니즘의 의제를 정치적 의제로 바꿔 놓는다"고 꼬집었다.

박 시장의 장례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고인의 죽음을 둘러싼 여러 걱정과 우려, 문제 제기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고인의 삶을 추모하고자 하는 수많은 분의 애도와 마음도 최대한 장례에 담을 수밖에 없음을 부디 이해해 달라"고 호소했다.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머니투데이 기업지원센터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