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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도입 대기업들이 이 회사 찾아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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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국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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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13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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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대해부] 자산 200억 소기업 소프트캠프, 국내 대기업 절반 고객으로 확보... 코로나19로 성장 기대감도 ↑

재택근무 도입 대기업들이 이 회사 찾아가는 이유
사람은 나약하고 이기적이다. 쉽게 유혹에 빠지기도 한다. 그래서 애초에 구멍이 생기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올해 연구원 1명에 의해 68만여건의 군사기밀 유출 사건이 발생한 국방과학연구소는 “연구원의 개인적 일탈”이라고 평가했다. 과연 개인의 일탈이라고 할 수 있을까.

코로나19(COVID-19)로 ‘언택트(Untact, 비대면·비접촉을 의미하는 신조어)’가 일상을 지배하는 세상이 되면서 부상한 키워드가 ‘보안’이다. 비자발적으로 강화된 디지털 환경에서 살아가야 할 이들에게 보안은 더 요구된다.

정보보안 전문업체 소프트캠프 (2,545원 상승80 3.2%)의 배환국 대표는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정보산업의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는 현 시기에 보안산업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며 “기업이 안전하게 재택근무 시스템을 도입하도록 하기 위한 솔루션을 마련해 하반기 중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산총계 201억 소규모 회사 “대기업 계열사 절반이 고객”

1999년 설립돼 지난해 말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소프트캠프. 올 1분기 말 기준 자산총계 201억원, 직원 수 120여명 규모의 소기업이다.

하지만 고객군을 보면 결코 작은 기업이 아니다. SK, 현대기아차, 한화, 신세계 등 국내 주요 그룹과 KB국민, KEB하나, 신한 등 주력 금융그룹 등 40개 기업집단 소속 1757개사가 소프트캠프의 고객사들이다. 알 만한 대기업 그룹에 속한 기업이라면 대략 둘 중 하나 꼴로 소프트캠프의 고객이란 얘기다.

소프트캠프의 주력 사업영역은 △디지털 문서의 암호화를 통한 외부유출 제어 등 문서 DRM(디지털 저작원 관리) △문서 및 도면, 디자인, 대용량 데이터 등을 보안 영역에 저장해 외부유출 제어 및 의도된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영역 DRM △지능형 지속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시스템보안 솔루션 등이다.

그간 제품의 제조·판매 및 대금회수 등 필수 영업 사이클이 아닌 관리 영역까지 신경쓰는 회사는 제한적이었다.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기업이 아니면 관리 시스템 구축을 도외시하거나 간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기업들이 보안에 덜 신경쓰는 것은 정보보안 산업 자체의 한계일수도 있었다.

코로나19는 많은 것을 바꿨다. 한 명의 확진자만 발생하더라도 최소 며칠에서 수주에 걸쳐 사업장 전체가 폐쇄될 수 있다는 불안은 많은 기업들로 하여금 부랴부랴 재택·원격 근무를 도입하도록 했다.

IT(정보통신) 기술로 물리적 거리를 메우는 것은 어렵지 않다. 대신 정보 자산이 새어 나갈 수 있는 틈은 더 생겼다. 특히 IoT(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서비스 등의 확산은 보안의 필요성을 키운다.

이 때문에 중소·중견기업들이 새로운 고객이 될 수 있다. DS투자증권은 지난해 소프트캠프 상장 즈음 낸 보고서에서 “2013~17년 산업기술 유출 범죄는 한 해 평균 96건인데 이 중 중소기업에서 일어난 범죄가 85%로 대기업에서 적발된 사건보다 5.8배 많았다”며 “대기업을 기반으로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고 있는 소프트캠프는 중소기업 범죄 증가로 인한 잠재고객 확보로 꾸준한 외형성장이 예상된다”고 했다.

◇재택·원격근무 최적화 제품, 하반기 출시

소프트캠프도 상장 후 6개월여 기간이 흐르는 동안 가만히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올초부터 코로나19로 국내외가 들썩이던 중 재택·원격근무에 최적화된 보안 솔루션을 개발해왔다.

소프트캠프는 MS(마이크로소프트사)의 클라우드 업무 시스템 ‘팀즈’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최근 LG화학이 한국·중국·미국·폴란드 등 1만8500여명이 근무하는 주요 사업장에 팀즈를 전격 도입하기로 한 바 있다.

소프트캠프 관계자는 “팀즈에서도 자체적으로 클라우드 환경에 맞는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를 더욱 완벽하게 구동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든 것”이라며 “MS 오피스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많은 기업들이 MS팀즈를 도입하면 그만큼 소프트캠프의 확장성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보다 간편한 방식으로 가정과 직장을 연결하는 보안 프로그램도 소프트캠프가 하반기 중 새로 내놓을 서비스 중 하나다.

소프트캠프에 따르면 기존 재택·원격근무에 활용되는 VPN(네트워크 가상 사설망) 시스템은 직원 개인의 가정용 PC에 특정 프로그램이 깔리도록 해 회사와 가정 사이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식인데 이는 새로운 보안 취약점을 낳는다는 단점이 있다.

가정용 PC가 악성코드에 감염될 경우 이와 연결된 회사 서버까지도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소프트캠프가 내놓을 새로운 시스템은 익스플로러·크롬 등과 같은 별도의 브라우저만으로 가정과 회사를 연결한다는 점에서 훨씬 간편한 데다 보안 위협요인을 더욱 간편하게 차단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외에 CDR이라고 불리는, 콘텐츠 악성코드 무해화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도 있다. 소프트캠프가 국내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기술이다. 악성코드를 심은 이메일 첨부파일 등의 형태를 띤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솔루션이다.

콘텐츠에 악성코드 등 문제가 있는지 검토한 후 문제가 발견되면 그 문제만 제거해 ‘무해한 콘텐츠’를 새로 만들어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PC 사용자가 잘못 클릭하더라도 악성코드가 컴퓨터에 깔린다거나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대폭 줄어든다.

행여나 사용자의 실수 등으로 악성코드가 대거 깔린 유해 사이트에 접속하게 되더라도 ‘웹 격리’(Web Isolation) 시스템이 중간에 보이지 않는 차단막을 형성해 사용자는 물론 기업의 서버가 안전하게 보호되도록 하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스마트팩토리에 적용되는 유입파일 검사시스템인 공급망 보안 솔루션 역시 소프트캠프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작지만 의미 있는 실적 개선, 정책 환경도 우호적

다만 소프트캠프의 실적은 크지 않다.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7%, 40% 가량 늘었으나 금액으로 보면 197억원, 41억원에 그친다. 올 1분기에도 매출은 37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억원, 2억원 선이다.

배 대표는 “주요 고객사들의 보안 관련 예산집행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특히 4분기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다”며 “이 때문에 대개 1분기에는 적자를 기록하다가 연도말에 다가갈수록 흑자로 전환해 한 해 온기 기준으로는 흑자를 기록하곤 했는데 올해는 1분기부터 작게나마 흑자폭이 늘어난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올 하반기 새로운 서비스 출시를 계기로 기존 패키지 형태로 제품을 공급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들이 클라우드 환경에서 보다 쉽게 우리 서비스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구독서비스’ 방식으로 변화를 도모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뿐 아니라 해외의 신규 고객군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매출이 안정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극복전략으로 정부가 ‘한국형 뉴딜’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회사에는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 소프트캠프 관계자는 “한국형 뉴딜은 디지털 인프라 구축, 비대면 산업 육성, SOC(사회간접자본) 디지털화라는 3대 축으로 추진된다”며 “대면이 필수로 여겨졌던 분야까지 디지털 인프라를 안전하게 구축하는 과정에서 소프트캠프의 서비스 라인업이 각광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로 촉발된 재택근무 확산과 국책연구소(국방과학연구소)의 기밀 연구자료 68만여건 유출사건은 문서보안 관련 수요를 확산시킬 것”이라며 “IoT(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등의 기술확산 반대급부로 지능형 계속 공격 및 랜섬웨어 등 사이버 보안위협 또한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또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기업들은 비상계획 확보 차원에서 재택근무와 문서보안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내부통제 강화 차원에서 문서보안 도입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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