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통합검색

"폰 다음은 카"…전장부품 향해 본심 드러내는 삼성·LG

머니투데이
  • 심재현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20.07.13 15:50
  • 글자크기조절
  • 댓글···

[MT리포트]스마트카 얼마나 커지길래, 4대그룹 회장 연쇄회동 불렀나

[편집자주] 최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4대그룹 총수들의 회동과 관련 차세대 ‘스마트카’를 이끌 전장부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불과 5개월 전 한국 완성차공장들을 멈춰 세운 와이어링 하니스 부족도 그만큼 자동차 전장부품들의 쓰임새가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글로벌 전장부품 시장만 230조원에 달할 정도다. 사람의 뇌에 해당하는 전장부품은 심장인 엔진과 달리 하루가 다르게 디자인과 성능도 바뀌고 있다. 자동차 계기판과 센터페시아를 아우르는 자동차 ‘대시보드 1m 전쟁’을 들여다본다.
"스마트폰 다음은 바로 스마트카입니다."

자동차 제조진영과 비(非)제조진영을 오가며 최근 한 달여간 숨가쁘게 이어진 4대 그룹 회장들의 이례적 연쇄 회동. 이를 두고 "삼성과 SK, LG가 왜 자동차 전장 사업에 속도를 내느냐"고 묻는 기자에게 3사 경영진은 "스마트카가 대세이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차세대 자동차 시장을 바라보는 비(非)자동차·IT업계 사업가들의 눈에는 1990년대 말 피쳐폰과 2010년 전후 스마트폰이 오버랩 된다. 이동형 전화기에서 '손 안의 디지털 세상'으로 성장한 스마트폰처럼 인터넷 네트워크에 연결되기 시작한 자동차는 더이상 내연기관에 그치지 않는다. 그 자체로 '달리는 스마트폰', '도로 위의 사무실', '집 밖의 리모컨'으로 진화하는 것은 시간 문제다.

스마트폰 전환기를 두루 경험하고 결국 글로벌 시장의 선두자리를 꿰찬 삼성과 SK, LG가 '모바일+모빌리티'에서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는 것은 그래서 너무 당연한 사업 수순이다. 또 한편으론 기존 산업의 경계가 무너지는 4차 산업혁명의 '출발점'이라고 볼 수 있다.



센터페시아 1m 전쟁…2년 뒤엔 63조 시장


스마트카 경쟁이 현재 가장 치열한 분야는 '디지털 콕핏'으로 불리는 차세대 자동차 계기판 시장이다. 차량 상태를 단순 전달하던 계기판이 네비게이션을 포함한 종합정보 디스플레이로 변모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이를 조수석까지 확장, 차 안에서 영화를 보거나 인터넷 쇼핑을 하고 집안 내부의 가전을 원격조정하는 멀티디스플레이의 밑그림을 그린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디스플레이업계가 거실에서 1m 남짓한 TV 화면을 두고 경쟁을 벌였다면 다음 전장은 차량 내부의 1m 남짓한 센터페시아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스앤드마켓스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콕핏 시장은 2022년 515억달러(약 63조5000억원)으로 연평균 8.6%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글로벌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지난해 9조8000억원에서 2023년 12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봤다.

국내 업체들도 속속 성과를 거두고 있다. LG전자는 미국 자동차업체 GM의 고급 브랜드 차량 '캐딜락 에스컬레이트' 2021년형에 P-OLED(플라스틱 올레드) 기반의 디지털콕핏을 공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전장 자회사인 하만은 올초 공개한 디지털콕핏을 중국 베이징전기차(BJEV)의 프리미엄 차량 '아크폭스 ECF'에 공급한다.



車반도체 선점 노린 삼성, 7나노 '생략' 5나노 '직행'


스마트카의 두뇌 역할을 하는 전장용 반도체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의 투자가 두드러진다. 이 분야는 삼성전자가 2018년 8월 AI(인공지능), 5G(5세대 이동통신), 바이오와 함께 발표한 4대 미래성장사업 가운데 하나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경쟁업체인 대만 TSMC가 올 5월 공개한 7나노미터(㎚·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 자동차 반도체 설계 플랫폼에 맞서 내년에 EUV(극자외선) 공정 5나노 기반의 차량용 파운드리 플랫폼을 도입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막대한 데이터 처리가 필수인 자율주행차의 경우 1대당 1TB(테라바이트·1000GB) 규모의 메모리칩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 시대가 되면 완성차업체보다 반도체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도 차량용 MLCC(적층세라믹캐파시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차량용 동력전달계(파워트레인)용 MLCC 3종과 ABS(잠김방지 브레이크 시스템)용 MLCC 2종을 새로 개발했다. 업계에선 글로벌 MLCC 시장이 올해 16조원 규모에서 2024년 2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 올해 29% 수준의 전장용 MLCC는 2024년 35%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차 개발 나홀로 어려워…"코리아 어벤저스 출범 기대감"


4대 그룹 회장 연쇄 회동의 직접적 주제였던 전기차용 배터리도 전장 사업의 핵심 분야다. 4대 그룹 회장의 이 회동은 그만큼 미래차 기술 개발이 어느 한 기업의 독자 기술로 이루기는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일본 토요타와 소프트뱅크는 2년 전인 2018년 10월 이동 서비스 사업 제휴를 발표했다. 토요타 아키오 사장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당시 "미래는 반도체 덩어리가 되고 모빌리티 사회는 AI(인공지능)가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4대 그룹 회장의 연쇄회동으로 미래차를 향한 '코리아 어벤저스' 출범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정부도 기업의 이런 움직임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말했다.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퀴즈 이벤트
머투맨 the 유튜브가이드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