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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 '물컹'…강아지 똥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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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형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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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1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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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산책시 배설물 안 치우는 이들 '눈살'…10만원 이하 과태료 부과 원칙

길을 걷다 '물컹'…강아지 똥 밟았다
"아파트 단지 안에 반려견 똥이 있더라고요."

대학생 이연지씨(23)는 지난 10일 스마트폰을 보며 걷다, 발에 물컹한 느낌이 들었다. 반려견이 남기고 간 배설물이었다. 하필 구매한 지 얼마 안 된 흰색 단화라 잔뜩 화가 났다. 이씨는 "왜 이런 기본적인 에티켓도 지키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반려동물 1000만 시대라 하지만 아직도 기본적인 '펫티켓'을 지키지 않는 반려인들이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책 후 배설물을 안 치우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모두 과태료 부과 대상이지만 실질 단속은 어려워, 반려인 스스로 의식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동물전문매체 해피펫이 지난해 10월 일반인 3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반려인 문제 행동 중 1위는 '배설물을 치우지 않는 행위(71.8%)'가 꼽혔다.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실제 사례를 살펴보니 다양한 불만이 쏟아졌다. 직장인 신희철씨(35)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동네에서 반려견 배설물을 보는 것 같다"며 "파리 등 벌레가 잔뜩 꼬여 있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불쾌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그는 "반려견을 키울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일부 몰지각한 반려인들을 바라보는, 다른 반려인들의 입장은 더 난처해보였다. 4살짜리 몰티즈를 키우는 반려인 이현정씨(29)는 "반려견 산책을 할 때 배설물을 제대로 안 치우는 인간들 때문에, 제대로 치우는 사람들까지 욕을 먹는다"고 했다.
/삽화=김현정 디자인기자
/삽화=김현정 디자인기자
공원서 반려견 배설물을 수거하지 않고 방치하는 건 관련법에 따라 10만원 이하 과태료 부과 대상이다. 소변의 경우, 의자 위에 싸놓고 치우지 않는 것에 한해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하지만 실질 단속은 어려운 부분이라 펫티켓에 대한 개개인의 노력이 필수적이다.

반려동물업계 한 관계자는 "펫티켓에 대해 많은 반려인들이 인지하고 있고, 점점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 반려인들이 숙지하지 못한 부분"이라며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함께 잘 살아가려면 꼭 지켜야 할 부분이란 걸 명심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 남형도
    남형도 human@mt.co.kr

    쓰레기를 치우는 아주머니께서 쓰레기통에 앉아 쉬시는 걸 보고 기자가 됐습니다. 시선에서 소외된 곳을 크게 떠들어 작은 변화라도 만들겠다면서요. 8년이 지난 지금도 그 마음 간직하려 노력합니다. 좋은 제보 언제든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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