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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해웅 영산대 교수 “웹툰 산업 발전, 장르 다양성 보장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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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13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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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대 위주 콘텐츠 안타까워…비주류 작가 돕는 제도 절실” “진짜 세계화 할 수 있는 작품? 결국 '사람' 이야기”

최해웅 영산대학교 해운대캠퍼스 웹툰영화학과 학과장이 13일 오전 부산 영산대학교 해운대캠퍼스 웹툰영화학과 실습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News1 여주연 기자
최해웅 영산대학교 해운대캠퍼스 웹툰영화학과 학과장이 13일 오전 부산 영산대학교 해운대캠퍼스 웹툰영화학과 실습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News1 여주연 기자
(부산=뉴스1) 조아현 기자 = "웹툰 콘텐츠 발전을 위해 역점을 두어야 하는 것은 초인기 작가가 아니다"

최해웅 영산대 웹툰영화학과 학과장은 13일 <뉴스1>과 만나 향후 국내 웹툰 콘텐츠의 융성한 발전을 위해서는 작품의 다양성을 보장할 수 있는 시스템과 많은 중견 작가를 키워낼 수 있는 사회적인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좋은 웹툰 작품을 만들기 위한 조건으로 '밀도있는 취재력'과 '작가의 자뻑' '창작욕구의 불씨를 되살리려는 끊임없는 행동'등을 꼽았다.

최 교수는 "국내 웹툰 작품의 양과 질도 높여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다양한 장르에서 쏟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웹툰 콘텐츠가 10대와 20대 위주로 한정돼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만화를 소비하는 연령층을 확대하고 다양한 연령층을 타깃으로한 웹툰 콘텐츠가 나와야 '수준있는' 작품을 창작할 수 있는 작가들의 생명력도 길어진다고 통찰했다.

또 10대와 20대 독자층의 원하는 입맛을 맞추지 못하면 작가로서 살아남기 힘든 업계 실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했다.

최 교수는 현역으로 활동 중인 웹툰 작가이자 웹툰 산업 인재를 양성하는 영산대 웹툰영화학과 학과장이다.

국내 대표 웹툰 플랫폼인 네이버에서 '펀브로커'를 연재하면서 인기를 누렸고 2015년 웹툰 '파동'이라는 작품으로 미국, 중국, 일본, 한국 등 4개국에서 동시 연재해 2016년 대한민국 콘텐츠 어워드 만화부문 문화체육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청강문화산업대와 부산대에서도 교수로 만화창작과 애니메이션을 강의해왔고 제자들에게 1차적인 원천 콘텐츠의 중요성을 자주 거론해왔다.

웹툰이 가진 원천 콘텐츠가 영화, 드라마, 게임 등으로 가공됐을 때 파급효과가 어마어마하다는 점도 최 교수가 웹툰 산업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최 교수는 좋은 웹툰 작품을 만들어 내기 위한 요건을 묻자 "좋은 만화를 그리기 위해서는 취재가 중요하다"며 "현장의 리얼한 이야기를 보편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하고 제일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카타르시스' 이른바 '자뻑' '자기애(自己愛)'가 대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작품이 잘 안되더라도 자기애가 강한 사람은 또다시 창작한다"며 "첫번째 작품을 끝내고 다음 작품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선배로서 스승으로서 학생들에게 여러가지 다양한 선택지를 주는 것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나도 창작 의욕이 떨어지면 도서관, 서점으로 향해 트렌드를 파악하거나 고전작품, 고서(古書)를 읽으면서 새로운 창작 의욕을 북돋운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작가는 자신의 삶의 경험과 인문학에 대한 식견을 비중있게 녹아내기 시작하는 30대부터 50대 사이에 작품의 백미(白眉)가 나온다"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10대와 20대 입맛을 못 맞추면 (작가로서의 생이)끝나는 것과 다름없고 작가 자신도 20대가 지나면 한 작품을 겨우 끝내고 작가 이력을 마감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콘텐츠 산업이 10대 청소년과 20대 위주로만 형성된 것이 안타깝다"며 "우리에게 놓인 업계 구조와 환경은 결국은 소비자가 원하는 작품만 요구하고 나머지는 배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만화 출판사에서도 100만부를 기록하는 작가들은 몇 명 되지 않는다"면서 "출판사 운영을 유지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사실 10만부를 파는 작가들"이라고 했다.

최 교수는 "사실 우리는 초인기 작가가 아닌 이들에게(10만부를 파는 작가들)에게 역점을 두어야 한다"며 "시장을 지속적으로 형성해 나갈 수 있는 좋은 작품, 사회적으로도 다양하고 깊이있는 작품을 만들어내는 통로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인기 작가가 창작한 원톱 작품을 보면 세계적인 영화 또는 드라마로 제작되기 힘든 작품이 많다"며 "진짜 세계화할 수 있는 작품은 결국 사람의 이야기,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이 점을 킬링 포인트를 잡고가야 앞으로의 웹툰 콘텐츠 문화산업도 왕성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초인기 작가를 제외한 나머지 대다수의 웹툰 작가들이 겪는 부당처우 문제와 웹툰 플랫폼과 작가 사이에 형성된 불평등한 수익구조 현상을 개선해야 한다는 문제 제기에도 깊이 공감했다.

그는 실력있는 작가들이 구조적 시스템에 떠밀려 중도포기 하지 않고 오랜기간 좋은 작품을 연재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제도적 변화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영산대는 제1회 '대한민국 청소년 웹툰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기한은 오는 24일까지다. 이번 공모전은 입시 위주가 아닌 누구나 참여하고 '끼'를 발휘할 수 있는 장으로 기획됐다. 중·고등학생뿐 아니라 학교를 다니지 않는 10대 청소년도 참여할 수 있도록 범위를 확대한 점도 눈에 띈다.

공모전에 1차 합격한 청소년들은 '웹툰 일일 아카데미'에서 '뉴고교생활기록부'의 김성모 작가, '테러맨'의 한동우·고진호 작가 등 인기 웹툰 작가들과도 교류할 수 있다.

최 교수는 "이번 공모전은 주로 10대 청소년 연령층인데 다양한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하도록 했다"며 "만화에 대한 순수한 흥미를 가진 친구들이기 때문에 인기 웹툰 작가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만화에 대한 정보와 기본적인 궁금증을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해웅 영산대학교 해운대캠퍼스 웹툰영화학과 학과장이 13일 오전 부산 영산대학교 해운대캠퍼스 웹툰영화학과 실습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copy; News1 여주연 기자
최해웅 영산대학교 해운대캠퍼스 웹툰영화학과 학과장이 13일 오전 부산 영산대학교 해운대캠퍼스 웹툰영화학과 실습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News1 여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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