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서 술 마시다 적발된 시민들…"야간음주 금지 몰랐어요"

머니투데이

세종=김훈남 기자

제주도 내 11개 해수욕장이 일제 개장한 1일 오후 제주시 함덕해수욕장에서 코로나19 방역 수칙 관련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뉴스1

"야간음주 및 취식 등 집합제한 금지명령 위반하셨습니다"
"네? 몰랐는데요"

코로나19(COVID-19) 확산을 막기 위해 해수욕장 야간음주 및 취식 금지 단속 첫 주말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에서 위반사례 69건이 발생했다. 금지명령을 위반한 이용객이 1차 계고에 따르면서 벌금처분까지 이어지는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13일 해양수산부와 충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저녁 7시부터 이튿날 오전 4시까지 대천해수욕장에서 야간음주·취식금지 단속을 벌인 결과 위반사례 69건을 적발했다.

앞서 충남도 측은 개장한 해수욕장에 대해 야간음주와 취식을 금지하도록 한 집합제한 금지명령을 발령했다. 이에 따라 대천해수욕장과 몽산포·만리포 해수욕장에 대해 개장 이후 1주일 동안 계도·홍보기간을 거쳐 지난 주말 첫 현장단속을 진행했다. 나머지 관내 해수욕장은 개장일정이 6~11일로 홍보활동을 진행 중이다.

단속결과 대천해수욕장에서 야간음주·취식 금지 위반 사례가 69건 나왔다. 충남도 측은 이들에 대해 1차 계고 처분했고, 집합제한 명령 위반 사실을 확인한 이용객들이 자진 해산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야간 음주 등 위반 행위가 이어질 경우 2·3차 계고 후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최대 벌금 300만원까지 처분이 가능하다.

충남도 관계자는 "벌금 부과 전 위반행위를 확인하는 절차로 계고를 한다"며 "지난 주말 야간음주 및 취식으로 적발된 이용객 모두 집합제한 금지명령 위반 사실을 확인하 후 자진 해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간음주 및 취식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는 이용객이 다수"라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인 만큼 여름 휴가계획을 세우는 단계부터 야간음주와 취식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충남도에 이어 강원과 부산, 경남 등 유명 해수욕장이 위치한 지방자치단체들 역시조만간 야간음주와 취식금지 명령을 발령, 1주일 동안 계도·홍보 기간을 거쳐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다.